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으로 브렌트퍼드를 이끌고 있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사진)을 낙점했다. 사진출처|브렌트퍼드 페이스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이 브렌트퍼드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52·덴마크)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할 전망이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 기자는 9일(한국시간)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과 새 감독직에 대한 조건을 모두 합의했다”며 “빠르면 이번 주 안에 모든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최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결별했다. 구단은 7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이사회의 긴 검토 끝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의 해임은 우리에게도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년 6월까지 계약이 되어 있었으며, 1년 연장 옵션도 있었지만 구단은 이례적으로 결단을 내렸다.
경질의 배경은 리그 성적 부진이다. 2024~2025시즌 EPL에서 토트넘은 불안정한 수비 조직력 속에 11승5무22패, 승점 38을 기록하며 강등권을 간신히 피한 17위에 머물렀다.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 직전 유럽대항전에서 구단 역사에 남을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다. 지난달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는 1983~1984시즌 UEFA컵(UEL의 전신) 이후 41년 만의 유럽대항전 우승이자,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의 메이저 대회 트로피였다. 하지만 토트넘 이사회는 과감히 변화를 선택했다.
후임 감독으로는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풀럼의 마르코 실바 등이 거론됐으나,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에게 집중했다. 프랭크 감독은 2008년부터 덴마크 U-16, U-17, U-19 대표팀을 지휘하며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고, 2013년에는 브뢴비 IF에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이후 2016년 브렌트퍼드 수석코치로 합류했고, 2018년부터는 정식 감독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2021년 브렌트퍼드를 74년 만에 EPL로 승격시킨 입지전적 인물이다. 전력이 강하지 않은 팀을 조직력과 체계적인 전술로 중위권에 안착시키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그간의 업적과 전술적 역량은 토트넘이 그를 낙점한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프랭크 감독의 영입을 두고 이적료 관련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리얄 토마스 기자는 8일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 영입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하며 그의 현 소속팀 브렌트퍼드와의 계약에는 약 1000만 파운드(약 184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조항이 최종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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