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강단 은퇴 고민 "직무복귀하면 돌아가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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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강사 전한길 /사진=연합뉴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해왔던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정치 성향을 드러낸 후 자신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강단 은퇴까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전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에서 "제가 26년간 역사 강의를 해 왔는데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이 그만둬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비상계엄과 4개월간 탄핵정국 속에서 제 삶이 의도치 않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한길 뉴스'라는 언론사를 차렸다며 "시국이나 정치 시사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한 지도 4개월도 안 된다. 나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자, 대구에서 수능 스타 강사, 경영 실패로 빚더미에 앉았다가 10년 동안 신불자, 다시 노량진에서 공무원 강의하다 밑바닥 탈출한 사람이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를 하다가 2월 설 명절날 울면서 대한민국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전 씨는 정치적 견해를 밝힌 이후 공중파 방송 하나와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 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에게 존경받고 돈 잘 벌다가 제 운명이 비상계엄 계기로 삶이 바뀌었다. 이제 정치 이야기를 하게 됐다. 정치라는 것은 선언하는 순간 성향이 다른 반대쪽에서 욕먹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친구에게 '쓰레기' 소리 듣고 아내는 계속 (방송)하면 이혼하자는 이야기도 하고, 저를 존경한다고 했던 수많은 제자에게 실망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사실상 주변인들과 연락이 다 끊기고 친한 사람들도 좀 조심스러워하고 제 삶이 3~4개월 동안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사진=전한길뉴스 캡처

/사진=전한길뉴스 캡처

그는 돈벌이 수단으로 정치적 콘텐츠를 만든다는 의혹에 대해 "나는 가난하지도 않다. 작년 연봉이 60억이었다. 어떤 유명한 사람은 60억이 거짓말이라고 한다. 나는 작년에 소득세 27억 5000만원을 냈다. 거짓말하면 국세청에서 다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년 12월에 소속사랑 장기계약을 했다. 선수들도 이적하면 보장을 받는다. 나는 강사로서 이미 보장 받았다. 나는 그걸 포기하면서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씨는 "대통령이 직무 복귀하면 나는 강의로 돌아가려고 했다. 근데 못 돌아가게 됐다"며 "나라가 까딱하면 자유민주 무너지고 붕괴하는데 나 몰라 하면 되는데, 내 제자들이나 청년에게 약속한 걸 지켜야 해서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2030 제자들이 고발당하고 협박받고 이러니까 그들을 위해 목소리 내줘야 한다"며 "우리나라 자유민주가 무너지고 그들이 살아갈 세상이 무너지기 전에 진실을 알리기 위해 방송사를 차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 씨의 일부 제자는 국가직 9급 시험을 앞두고 강의에 집중을 부탁했지만 전 씨는 이를 거절했다. 전 씨의 팬카페 회원 수는 한때 36만 명에 달했지만, 정치적인 견해를 드러낸 후 34만 명으로 감소했다. 그는 "당장은 욕먹더라도 앞으로 이렇게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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