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국 250주년 행사가 열린 4일(현지시간) 워싱턴DC는 미국 전역에서 몰려든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쪽에서는 건국 250주년을 축하하고 자랑하는 한편 다른 쪽에서는 트럼프식 일방주의에 대한 비판과 시위가 공존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낮부터 워싱턴DC 상공에서는 미군 전투기들의 편대비행과 블루에인절스·선더버드 등 미군 곡예비행단의 비행이 이어졌다. 다만 저녁시간대에 예정된 비행들은 폭풍우로 인해 모두 취소됐다.
폭풍이 몰아치기 전 워싱턴DC 상공에는 미군의 전투기 편대가 연달아 굉음을 내며 비행했다. 미군의 최신예 전투기 F-35C가 상공을 지나가자 사람들은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 인근에서 전투기들의 편대비행을 지켜보던 60대 남성 조 샐리건 씨는 "미국에 축복을(God bless America)!"이라고 외쳤다. 그는 기자에게 "모두가 이곳 한자리에 모인 것이 정말 좋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오클라호마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샐리건 씨는 "아내와 손주와 함께 왔다"면서 "근처 호텔에 투숙하기 위해 6~7개월 전 예약을 했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내셔널몰 안으로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여기가 오클라호마보다 더 덥다. 도로가 너무 많이 통제돼 있어서 갈 수 있는 길도 많지 않다"면서 "그것이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테네시주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샐리 씨는 워싱턴DC에 20년 만에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성명을 묻는 기자에게 이름만 알려주고 싶다고 당부한 그는 "정말 멋진 행사"라면서 "내가 미국인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샐리 씨는 "오로지 이 행사를 보기 위해서 테네시에서 왔다"면서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백악관과 내셔널몰 근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크고 작은 시위도 이어졌다. 백악관 인근에서 만난 로버트 하비 씨는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The whole world is watching)'라는 글자를 적은 깃발을 흔들고 있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집단학살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폭발로 어린이들이 죽고 있지만 이런 일들이 미국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방송 CNN에 따르면 '파시즘 거부'라는 이름의 단체는 백악관 인근에서 짧은 시위에 나섰고, 또 다른 단체도 내셔널몰 근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다만 DC 경찰은 CNN에 이날 시위와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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