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드론 방어에 400억달러 투자
영국도 드론·대드론에 50억파운드
AI·위성·통신 결합한 미래 핵심전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사력 재건에 나선 유럽이 미래 전장의 핵심 기술로 드론을 낙점하고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드론이 단순한 정찰·공격 수단을 넘어 인공지능(AI), 전자전, 위성정보, 보안통신을 결합한 미래 전장의 핵심 전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최근 2주 동안 유럽에서 드론 관련 대규모 투자 발표가 잇따랐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향후 5년간 대드론 능력에 4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영국도 국방투자계획을 통해 드론과 대드론 체계 구축에 50억파운드(약 67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드론 5만대를 조달할 예정이다.
이 같은 변화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드론의 군사적 가치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으로 러시아 정유시설과 군수시설을 잇달아 타격했다. 이란의 샤헤드 드론 역시 중동 전장에서 값싼 무인기가 고가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저렴한 드론이 정보 수집과 정밀 타격을 수행하며 기존 무기의 사거리와 효율까지 높이면서 전쟁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드론은 현대전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꾼 전장의 결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전차와 함정, 전투기가 각각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드론과 위성, 센서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중심 전장이 일반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 경쟁은 관련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혜는 드론 제조업체뿐 아니라 AI와 전장관리 소프트웨어, 보안통신, 위성정보, 센서, 전자전 기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독일 방산 소프트웨어 업체 오테리온은 적의 전파방해 속에서도 표적을 추적하는 운영체계를 공급하고 있으며, 여러 대의 드론을 동시에 운용하는 군집비행 기술도 개발 중이다.
유럽의 국방비 확대도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유럽의 핵심 국방지출은 2019년 이후 두 배로 늘었으며, 2030년에는 약 8000억유로에 이를 전망이다. 방산 기술 투자도 2021년 2억유로에서 지난해 26억유로로 급증했다. 독일 스타트업 헬싱은 최근 기업가치 180억달러를 인정받으며 유럽 방산 AI 대표 기업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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