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리더십 최대 위기
FT "후임자 면접할 예정"
우크라 전역서 반발 시위
야당 "인기 높아지면 해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 현대화를 주도했던 미하일로 페도로우 국방장관을 경질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페도로우 전 장관이 해임된 이후 군 수뇌부를 정면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그의 퇴진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페도로우 전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군 현대화를 가로막은 인물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군 총사령관을 지목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시르스키 총사령관을 해임할 것을 건의했지만, 대통령이 이를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페도로우 전 장관의 기자회견 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는 시르스키 총사령관에 대한 해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키이우 중심가엔 1000명 이상 시민이 모였고, 북동부 하르키우엔 300명의 시위대가 결집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르스키 총사령관 교체를 검토하고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말 동안 군 지휘관들을 소집해 전황 평가를 듣고, 총사령관 후보를 면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페도로우 전 장관과 시르스키 총사령관 간 갈등의 중심엔 군 현대화와 관련한 이견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35세인 페도로우 전 장관은 드론전 확대를 추진하며 인지도를 높여왔다. 특히 드론 공격이 러시아군의 에너지 시설에 상당한 피해를 주자 페도로우 전 장관의 대중적 인기가 높아졌다. 반면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옛 소련 군부 전통에 따라 돌격 보병과 포병을 중시해왔다. 두 사람 간 갈등은 페도로우 전 장관이 드론 구매를 늘리는 대신 일부 포탄 구입을 중단하려 하자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홀로스당 소속 미콜라 다비듀크 의원은 "드론의 인기가 페도로우가 해임된 원인"이라며 그가 군 개혁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으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4년엔 지지율이 높았던 발레리 잘루지니 전 군 총사령관을 해임해 영국 대사로 보내기도 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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