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보좌진, 압수수색前 망치로 하드디스크 부숴 증거 인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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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유착 합수본 공소장에 명시
“통일교 금품수수 관련 수사 대비
선임비서관이 인턴에 PC 포맷 지시
HDD 부수고, SSD는 구부러뜨려”
주진우 “전재수가 모를 수 없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2026.5.4 ⓒ 뉴스1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2026.5.4 ⓒ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이 수사기관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압수수색에 대비해 사무실 PC를 초기화하고, 하드디스크를 망치로 내리쳐 훼손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기관은 이들이 부순 하드디스크와 SDD 등 PC 저장장치를 각각 주거지 인근 밭과 목욕탕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보고 있다.

11일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실에 제출한 당시 보좌진 4명의 증거인멸 혐의에 대한 공소장에는 이 같은 내용들이 담겼다. 주 의원이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합수본은 보좌진이 지난해 12월 전 후보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증거 인멸을 위해 순차적으로 공모했다고 봤다.

합수본에 따르면 선임비서관 A 씨가 주도적으로 증거 인멸에 가담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0일 인턴 비서관에게 부산 사무실 PC들을 초기화하라고 지시했다. 압수수색이 있기 5일 전이었다. A 씨는 ‘압수수색이 나올 수 있으니, 수사기관에 책잡힐 일을 만들면 안 된다’면서 자신의 PC뿐 아니라 부산 사무실 내 업무용 PC 전체를 초기화해야 한다고 보좌관에게 보고했다. 이에 보좌관은 ‘포맷(초기화) 전 필요한 자료를 백업해 두라’고 말했다고 한다.

공소장에는 A 씨가 전 후보의 서울 사무실 8급 비서관에게 “포맷을 해야 하니 내려와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PC 초기화 방법을 문의했고 관련 내용을 전달받아 실제 포맷을 진행하는 모습도 담겼다. 이후 8급 비서관은 ‘SSD 카드를 꽂았던 PC는 한 번 더 포맷해야 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방법을 전화로 설명했다고 한다.

A 씨가 PC에서 분리한 저장장치를 파손하는 과정도 공소장에 담겼다. 그는 인턴 비서관이 PC에서 분리해 둔 SSD를 사무실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후 HDD(하드디스크)를 드라이버를 이용해 해체한 후 망치로 내리치기도 했다. 또 다른 SSD는 손과 발로 구부러뜨려 훼손했다. 부서진 HDD는 주거지 인근 밭에, 구부러뜨린 SSD는 부산의 한 목욕탕 쓰레기통에 버린 것으로 합수본은 보고 있다.

합수본은 보좌진의 증거인멸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고 이들을 지난달 불구속 기소했다. 다만 의원실 직원들이 PC 초기화 등에 대해 전 후보에게 보고했는지에 대해서는 공소장에 적시하지 않았다. 합수본은 또 전 후보의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공소시효가 완성되거나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불기소 처분했다.

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보좌진 4명이 전재수의 통일교 금품 관련 증거를 없앴는데, 최대 수혜자인 전재수가 모를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전재수 스스로 자신의 죄를 고하고, 보좌진의 법적 책임을 덜어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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