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사진은 '창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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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 기자이동근 기자

'청춘은 아직 아프다'

2018년 초겨울. 그녀의 뒤꿈치에는 피가 흘렀다. 취업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단정한 차림을 했지만, 새구두가 발에 맞지 않았다. 멀찌감치서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동근 사진부 수석기자가 전자신문에 입사한 해의 일로, 전자신문 1면을 장식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다. 이 사진기사는 제6회 대한상의 사진공모전에서 언론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이 기자의 발도 아프다. 전자·정보통신기술(ICT) 산업 현장을 누비며, 이곳저곳 뛰어다녀서다. 이 기자는 “아무래도 일반 사회 현장보다는 산업을 주로 취재하다보니 타 언론사와는 다른 현장을 취재하게 된다”며 “새로운 아이템을 매일 발굴하는 게 어렵지만, 1면에 큼직하게 실렸을 때 보람은 남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지면의 사진이 '전자신문의 창문'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뉴스를 지면으로 볼 때 사진이 새로운 세상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기자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전자신문의 창문을 활짝 열어주고 있다.

대학 때부터 사진을 전공했고 통신사·정부 부처 공보 사진담당·경제지 사진 기자를 거쳐 전자신문에 몸을 담았다.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쌓은 현장 경험은 빠른 상황 파악과 업무 수행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됐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게 이 기자의 생각이다.

전자신문의 전문성과 깊이 있는 내용은 이 기자에게도 자부심이지만, 스스로 더욱 성장해야겠다는 채찍과 같다. 발이 아프도록 뛰어다닐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치열하게 움직이는 산업 현장을 한장의 사진으로 독자들의 가슴 속에 담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 기자는 “전자신문 1만호는 40년을 한결 같이 전자·ICT 산업 현장을 지켰다는 상징이자 쉽게 도달할 수 없는 위상”이라며 본인 스스로도 앞으로 현장에 있겠다고 다짐했다.

전자신문을 다니면서 이루고 싶은 일이 하나 더 있다고 덧붙였다. 짝을 찾고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것이다. 청춘은 아직 아프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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