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석화·배터리 핵심 사업 부진… LG, 로봇·냉각솔루션서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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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인공지능(AI) 토크 콘서트 2025’에서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이 발표하고 있다. LG AI연구원 제공

지난해 7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인공지능(AI) 토크 콘서트 2025’에서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이 발표하고 있다. LG AI연구원 제공
한때 라이벌로 여겨졌던 삼성과 LG그룹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삼성그룹은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반면, LG그룹은 전자·배터리·석유화학 등 핵심 사업이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액 23조7330억 원, 영업이익 1조673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4.4%, 32.9%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이후 1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다만 실질적인 수익성에 대한 숙제는 여전하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라 위축된 소비 심리가 장기화되면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가전 및 TV 시장의 수요 회복도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의 저가 공세와 미국 관세, 중동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까지 겹쳤다.

석유화학 부문을 담당하는 LG화학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글로벌 석유화학 설비 증설 확대 속에서 중국 수요 둔화가 맞물리면서 공급 과잉이 장기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413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업황 반등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LG화학은 자산 매각과 설비 효율화 등 구조조정을 해결 카드로 꺼내든 상황이다.

배터리 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도 올해 1분기 2078억 원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위기에 빠진 LG그룹의 구원투수 역할은 결국 LG전자가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올해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확산으로 열리는 다양한 사업 기회 가운데 LG전자의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4대 영역에 집중하겠다. 특히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로봇 원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직접 설계·생산해 글로벌 로봇 제조사에 공급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연간 4500만 대 수준의 양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핵심 공급사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다.또한 데이터센터(AIDC) 냉각솔루션 등 신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단순 실적 개선을 넘어 ‘밸류 재평가’ 기대감까지 나오고 있다. AIDC 냉각솔루션 사업에선 공랭식뿐 아니라 액체냉각까지 포함한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인프라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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