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난에 아파트 떠나 빌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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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아파트 전월세 거래 7% 감소
연립-다세대 등 거래는 11% 늘어
공급 줄고 토허제뒤 매물 사라져
서울 아파트 전세값 19% 올라

올해 들어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반면에, 빌라 등 비(非)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상승과 전세 매물 감소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대신 상대적으로 전월세 가격이 저렴한 빌라 등 비아파트로 거래가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

5일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23만61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9만9105건)보다 2.6% 늘었다. 아파트가 52만88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만9998건) 대비 7.2% 감소한 반면에 연립·다세대·단독주택 등 비아파트는 62만9107건에서 70만1756건으로 11.5% 늘었다.

전월세난이 심각한 수도권에서도 아파트 전월세는 7.1% 감소한 반면에 비아파트는 8.3% 늘었다. 서울 역시 아파트 전월세가 6.5% 감소하는 사이 비아파트는 6.3% 늘었다. 지방에서는 이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 기간 지방 아파트 전월세는 7.4% 줄었지만 비아파트는 19.1% 늘었다.

비아파트로 전월세 ‘쏠림’이 나타난 원인으로는 전국적인 신축 공급 감소와 아파트 전월세 오름세 등이 거론된다. 국토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아파트 준공(입주) 물량은 7만6695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15만3686채) 대비 50.1% 줄었다. 지방의 경우 건설경기 침체로 신규 공급과 매수세가 모두 줄어든 가운데 전월세로 거주하려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아파트에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넷째 주(6월 22일)까지 0.17% 올랐지만, 전세가격은 1.14% 올랐다.

서울 및 수도권은 규제에 따른 전월세 매물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규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며 거주 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월세 매물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서 영업하는 조규주 공인중개사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실거주할 사람들만 집을 사다 보니 아파트 전월세 수요는 있는데 매물이 씨가 마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매물이 줄어들며 아파트 전세가격이 오르자 한동안 전세사기 여파로 전월세 가격이 묶여 있던 비아파트로 거래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신규 전세계약의 평균 보증금은 6억5898만 원으로 2년 전 5억5378만 원보다 1억520만 원(19.0%) 뛰었다. 같은 기간 서울 비아파트 보증금은 평균 2억2693만 원에서 2억3812만 원으로 1119만 원(4.9%) 올랐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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