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의 초반 활동 시기를 다룬 영화 ‘마이클’이 지난 5월 개봉한 이후, ‘빌리 진’을 포함한 마이클 잭슨의 곡들이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와 유튜브 뮤직에서도 상위 차트를 기록하거나 빌보드 글로벌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되었다. 마이클 잭슨과 BTS의 곡이 빌보드에 나란히 자리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봤을까. 이처럼 아직까지 큰 울림을 전하는 ‘팝의 황제’의 역대급 무대와 앨범을 소개한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1958년 8월, 인디애나 주 게리에서 태어난 마이클 잭슨은 그의 형제들과 잭슨파이브(The Jackson5)로 데뷔, 1969년 흑인음악 전문 음반사 모타운과 레코드 계약을 체결해 첫 번째 넘버원 싱글 ‘I Want You Back’을 히트시켰다. 이후 ‘ABC’, ‘The Love You Save’를 성공적으로 발표했다. 마이클 잭슨은 첫 솔로 앨범 [Got to Be There]을 발표하며 ‘Ben’을 히트시켰고, 1979년 제작자 퀸시 존스와 함께한 앨범 [Off the Wall]로 솔로 아티스트로서 본격적으로 자리했다.
1982년 앨범 [Thriller]는 6,6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앨범에 올라 마이클 잭슨은 팝의 황제로 등극했다. 이후 [Bad], [Dangerous] 앨범 발표뿐만 아니라 세계적 구호 활동에도 기여하며 인도주의 활동에 목소리를 높였다. 말년에는 각종 논란과 건강 문제, 재정난 속에서도 복귀를 준비하다 2009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영화 ‘마이클’(2026)
(한국 시간 기준)지난 5월 13일 개봉한 영화 ‘마이클’은 미국의 가수이자 팝의 황제로 불리는 마이클 잭슨의 전기영화이다. 영화는 마이클 잭슨의 초기 생애, 1960년대 잭슨5 활동 시기부터 1980년대 후반 ‘배드(Bad) 투어’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 ‘마이클 잭슨’ 역은 마이클 잭슨의 친조카인 자파 잭슨(Jaafar Jackson, 저메인 잭슨의 아들)이 맡았다. 자파 잭슨은 마이클 잭슨의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3년 넘게 연습했다고 전해지는데, 마이클의 압도적인 춤과 퍼포먼스를 세밀하게 재현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영화는 ‘무대 위의 슈퍼 히어로’가 되어 가는 잭슨에 포커싱을 맞추고 있으며, 그의 남은 이야기는 향후 속편에서 공개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영화 사운드 트랙에는 잭슨5 시절부터 ‘배드 투어’까지 마이클 잭슨의 핵심 명곡들을 집중적으로 재현, 영화 개봉 후 전 세계적으로 그의 음악들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클 잭슨 입문자와 마니아들도 사랑하는 명곡들
#1. Don’t Stop ’Til You Get Enough 돈 스탑 틸 유 겟 이너프(1979, [Off the Wall])
1979년. 앨범 [오프 더 월]이 세상에 나왔다. 당시 20살의 마이클 잭슨은 아역 스타에서 벗어나 성인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했다. 특히 해당 앨범의 리드 싱글 ‘돈 스탑 틸 유 겟 이너프’는 마이클이 직접 작사·작곡한 첫 빌보드 1위 솔로곡이자, 프로듀서 퀸시 존스(Quincy Jones)와의 첫 협업으로 사운드 혁신을 이루며 마이클 잭슨의 성인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독립을 상징하고 있다. 펑크, 디스코, 소울을 결합한 사운드가 특징이다.
#2. Billie Jean 빌리 진(1982, [Thriller])
마이클 잭슨에게 최고의 성공을 안겨준 앨범이자 대중음악의 흐름을 바꾼 명반 [스릴러](1982). 앨범 수록곡 중 두 번째 싱글 ‘빌리 진’은 높은 음악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대중문화에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 곡이다. 오늘날까지 ‘빌리 진’과 앨범 [스릴러]는 마이클 잭슨의 대표 앨범으로 꼽힌다. ‘빌리 진’은 실제 스토커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마이클 잭슨이 자기 아이의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여러 빌리 진들’에게 ‘그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다’라고 정면 대응한 곡이다.
‘빌리 진’은 마이클 잭슨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는 ‘모든 것’을 집결하고 있다. 마이클 잭슨의 딸꾹질 소리, 가성음 등 보컬 효과음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회자되는 무대 퍼포먼스가 그것. 그는 평소 부끄럼 많고 부드러운 성격이지만, 무대 위에선 다른 모습으로 돌변하는 것으로 소문 나 있다. 특히 최초의 ‘빌리 진’ 퍼포먼스 무대가 담긴 ‘모타운 25: 어제, 오늘, 영원히’ 영상을 주목해보자. 1983년 3월에 진행된 모타운 특집 TV쇼로, 형제들과 함께 무대를 마친 이후 마이클 잭슨은 혼자 무대에 남아 ‘빌리 진’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검은색 반짝이 재킷과 셔츠, 하얀색 반짝이 양말, 검은 바지와 가죽구두, 왼손에 하얀 장갑을 낀 마이클 잭슨은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검은색 중절모를 걸쳤고, 무대 위에서 미끄러지듯 뒤로 가며 앞으로 가는 ‘문워크’ 댄스를 대중에게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TV라는 매체가 생긴 이래 가장 역사적인 순간으로도 꼽히기도 한다.
#3. Beat It 빗 잇(1982, [Thriller])
[스릴러] 앨범에서 ‘빌리 진’과 함께 최대 히트곡으로 꼽히는 ‘빗 잇’은 록 음악과 흑인 음악을 접목시킨 곡으로, 에디 반 헤일런의 기타 솔로가 삽입됐다. ‘빗 잇’은 폭력 문제를 다루는 곡이자, 마이클 잭슨이 노상 강도를 떠올리면서 작곡했기 때문에,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LA의 실제 불량배 몇몇을 불러 출연하게 한 제작 뒷이야기가 유명하다. 마이클 잭슨은 “나는 불량배들과 어울린 경험이 없어 처음엔 그들에게 위협을 느꼈지만, 그들 대부분은 겸손하고 상냥했으며 친절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4. Thriller 스릴러(1982, [Thriller])
[스릴러] 앨범의 타이틀곡인 ‘스릴러’는 로드 템퍼튼이 작사·작곡한 곡이다. 원래 ‘Starlight’라는 제목이었지만 녹음하는 과정에서 공포 영화의 주제곡에 어울릴 듯해 제목을 바꿨다고 전해진다. 1980년대 당시 공포 영화의 대명사이자 전설적인 배우 빈센트 프라이스가 소화한 소름 끼치는 독백 부분과 웃음소리가 인상적이다.
존 랜디스 감독이 참여한 뮤직비디오는 MTV 시대를 열었으며, 이때 등장한 ‘좀비 춤’은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되었다. [스릴러] 앨범은 발매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이클 잭슨이 목표로 한 판매량을 달성했으며, 이후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5. Wanna Be Startin’ Somethin’ 워너 비 스타팅 썸띵(1982, [Thriller])
[스릴러] 앨범의 오프닝 트랙으로, 아프리카 리듬과 펑크 요소가 강하게 녹아 있는 곡이다. 마이클 잭슨은 이 곡의 가사에 평생 자신을 괴롭혀온 미디어와 가십에 대한 분노와 환멸을 표출했다(-가사 “I Said you wanna be startin’ somethin’” 中). 추후 ‘워너 비 스타팅 썸띵’이 월드 투어를 비롯한 콘서트 오프닝 곡으로 자리잡으며, 대중들에게도 친숙해졌다.
후반부 가사(스캣)인 “Mama-say마마세이 mama-sa마마사 mama-coosa마마쿠사”는 카메룬 음악가 마누 디반고의 곡에서 차용한 것으로, 이 구절은 세대를 초월하는 아이콘이 되기도 했다.
#6. Smooth Criminal 스무스 크리미널(1987, [Bad])
1987년 앨범 [배드]에 수록된 대표적인 명곡이자, 퍼포먼스와 음악의 결합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마이클 잭슨의 대표 댄스곡이다. 심장 박동 소리로 시작하는 도입부와 펑크 리듬, 범죄 스토리를 담은 가사, 그리고 중력을 거스르는 전설적인 댄스 ‘Anti-Gravity Lean무중력 린’ 퍼포먼스까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스무스 크리미널’의 뮤직비디오는 집에 침입한 괴한에게 살해당하는 ‘애니’의 이야기를 담으며 영화적 연출로 큰 호평을 받았는데, 후렴에 반복되는 가사 “Annie, are you OK?”는 마이클 잭슨이 심폐소생술(CPR) 교육용 마네킹 ‘애니’에게 상태를 묻는 교육 과정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고 알려져 있다.
[글 매경 시티라이프부 이승연 기자lee.seungyeon@mk.co.kr] [사진 매경DB, 소니뮤직, ‘마이클 잭슨’ 공식 유튜브 갈무리, 빌보드 화면 갈무리]
[참고 및 발췌 도서 『문워크』(마이클 잭슨 저 / 더클래식 펴냄), 『마이클 잭슨 레전드 1958-2009』(체스 뉴키 버튼 저 / 나무이야기 펴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33호(26.06.0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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