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만학도용 확대 교과서 제작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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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가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 만학도를 위한 맞춤형 교과서를 제작해 눈길을 끈다. 익산시는 고령의 늦깎이 학생을 위해 A3 크기로 확대 제작한 교과서(사진)를 함열여고 시니어 학급에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익산시에 따르면 확대 교과서 제작은 올해 4월 함열여고 만학도 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기존 교과서는 글씨가 너무 작아 공부할 때 눈이 피로하다”는 건의에서 시작됐다.

이에 익산시는 18종의 교과서에 대해 각 출판사와 협의해 PDF 파일을 확보한 뒤, 이를 A3 크기로 자체 확대·제본했다. 자치단체가 확대 교과서를 제작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확대 교과서를 받은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한 만학도는 “이제는 글씨가 또렷하게 보여 공부하는 데 자신감이 생겼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익산시는 이번 확대 교과서 제작을 계기로, 현재 시각장애인에게만 제공되는 ‘저시력 교과서’를 만학도에게도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전북도교육청과 교육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믿음으로, 누구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라며 “앞으로도 만학도 학습권 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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