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혁명과 반도체 메모리 슈퍼사이클 관련 기술주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주 중심의 시장 편중 속에서, 투자 대가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의 뒤를 이어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지휘봉을 잡은 후계자 그렉 아벨(Greg Abel)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정반대 빅딜을 진행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취임 후 첫 M&A 대상으로 ‘건설회사’ 발탁
그렉 아벨은 2026년 1월 정식 CEO 취임 이후 단행한 첫 번째 대형 인수합병(M&A) 대상으로 첨단 반도체나 AI 기술 기업이 아닌, 미국의 대형 주택 건설사인 테일러 모리슨 홈(Taylor Morrison Home Corp.)을 낙점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테일러 모리슨을 약 68억 달러(부채를 포함하면 85억 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했습니다.이는 직전 거래일 주가 대비 약 24%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규모입니다.
버크셔는 올 1분기 동안 유가가 정점에 달해 높은 가치(밸류에이션)를 유지하던 정유사 셰브론(Chevron)의 지분 약 3분의 1(약 80억 달러 규모)을 매각해 짭짤한 차익을 실현했습니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이 자금을 테일러 모리슨의 85억 달러 규모 M&A 재원으로 바로 투입했습니다.
그동안 버크셔가 사상 최대 수준인 약 3800억 달러 넘는 막대한 현금을 그냥 금고에 썩혀두고 있다는 시장의 비판을 깔끔하게 잠재운 결정이었습니다. 동시에 그렉 아벨의 협상가로서의 능력을 입증하는 첫 시험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선택은 단기적인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철저하게 실물 경제의 장기적인 수급 불균형과 진짜 가치에 기반하여 자본을 배분해 온 버크셔의 수십 년 된 가치 투자 철학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시장이 일시적인 열풍에 취해 있을 때, 버크셔는 미국 내의 만성적인 주택 공급 부족이라는 묵직한 거시경제 환경과 이를 통해 창출될 안정적인 현금 흐름에 주목했습니다.
선물 받은 책을 읽고 17억 달러를 투자한 버핏
그렉 아벨이 첫 M&A로 주택 건설사를 선택한 배경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워런 버핏이 은퇴 전부터 일관되게 고수해 온 부동산 및 주택 산업 투자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미국의 경기 하강기나 불황기마다 부동산 관련 핵심 기업들을 사들이며 견고한 주택 가치사슬을 구축해 왔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택 건설 및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계기는 2003년 미국 최대의 조립식 및 모듈러 주택 건설업체인 클레이턴 홈즈(Clayton Homes)를 17억 달러에 인수한 사건입니다. 당시에 워런 버핏이 클레이턴 홈즈를 인수하게 된 계기는 아주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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