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트랙터 상경투쟁’ 1박 2일간 경찰과 대치…참여자 2명 연행

9 hours ago 2

공무집행 방해로 연행…3000명 모여들어 대규모 집회 중
전농·시민들 “차 빼라” 연호…남태령역 앞 도로 전 차선 막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 농민들과 시민들이 22일 서울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전농은 21일 부터 트랙터와 트럭을 몰고 상경하던 중 서울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 차벽에 막혀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 농민들과 시민들이 22일 서울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전농은 21일 부터 트랙터와 트럭을 몰고 상경하던 중 서울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 차벽에 막혀 대기하고 있다. 뉴스1
경남과 전남에서부터 트랙터를 몰고 상경 투쟁을 시도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22일 남태령고개 인근에서 1박 2일째 경찰과 대치 중이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전농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오후 12시쯤 서울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막혔다. 현재까지 경찰은 과천대로에 차 벽을 세우고 트랙터의 서울 진입을 막는 중이다. 남태령역 앞 과천대로는 트랙터 20여대와 경찰 버스로 전차선이 가로막혀 대중교통이 우회 중이다.

대치 과정에서 참여자 2명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연행돼 관악경찰서에 유치 중이다. 이들은 오전 중 변호사를 접견할 예정이다. 전날 집회 참여자 중 한 명은 기동단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경찰차 안에 격리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여했던 일부 시민들이 대치 현장으로 모여들면서 남태령역 인근 과천대로 일대는 전날부터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주최 측은 “인원이 늘어나고 있어 정확한 규모는 파악 불가”라며 “2~3000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1인 발언으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새벽 3시에 심야버스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임 모 씨(여·28)는 “어제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했다가 집에서 씻고 나왔다”며 “농민들이 트랙터를 타고 광화문에 오기로 돼 있었는데 불법 시위라고 행진을 막고 있다는 걸 알고 집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전농과 시민들은 경찰 버스를 향해 “차 빼라”를 연호하며 길을 열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 시민은 “압수수색을 이렇게 해봐라”며 악을 지르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남태령역 앞 과천대로에서는 ‘내란 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 농민 행진 보장 촉구 시민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전농은 전날 서울에 진입해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광화문 촛불집회 장소로 행진할 계획이었다. 이들은 경찰에 행진 신고까지 낸 상태다.

하원오 전농 의장은 “전봉준투쟁단 트랙터가 전남에서부터 전국을 돌고 서울에 입성했지만, 보시다시피 남태령에서 막혔다”며 “우리는 기필코 한남동으로 가서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바로 여기 남태령이 2024년의 우금치”라며 “오늘은 반드시 이 고개를 넘어 대통령 관저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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