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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충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수년간 정체했던 국내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보조금 확대와 더불어 고유가 상황과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 효과가 맞물리면서다.
다만 현재 성장세가 정부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손꼽힌다. 보조금이 소진되는 하반기 이후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테슬라와 BYD 등 수입 전기차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보조금 효과가 국내 산업으로 충분히 환류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차 5대 중 1대 이상이 전기차
3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 1~4월 전기차 내수 판매량은 12만 6610대로 전년대비 15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판매 증가율(4.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체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2.6%로 커졌다. 신차 다섯 대 중 한 대 이상이 전기차인 셈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지난 2022~2024년 14만~16만대에 머물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판매량이 22만 177대로 전년 대비 50.1% 증가하며 반등을 시작했고 올해는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지는 모습이다.
배경으로는 정부의 보조금 확대가 손꼽힌다. 그동안 매년 전기차 보조금을 낮춰온 정부는 올해 보조금을 지난해와 동일한 570만원 수준으로 유지했다.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교체할 경우 100만원의 추가 지원금도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량에 따라 최대 670만원의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 전기차 보조금 국비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해 전년대비 15.9% 늘어난 1조 7454억원으로 늘려 둔 상태다.
여기에 더해 중동 전쟁 발발로 휘발유·경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는 고유가 상황과 기아의 EV3, EV5, PV5, 현대차의 아이오닉 5~6 등 신차 출시 효과가 더해지며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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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문승용 기자) |
보조금 소진 예년보다 빨라질 수도
문제는 현재의 전기차 성장세가 하반기 이후 계속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정부가 올해 보조금을 적극 집행하면서 예년보다 빠르게 예산이 소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의 판매 증가율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38만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보조금 예산 증가율(15.9%)을 고려할 때 실제 보급 규모는 25만대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는 아직 정부 보조금이 구매 결정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보조금 소진과 함께 판매량도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수입 전기차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로 손꼽힌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은 2022년 25% 수준에서 지난해 43%로 상승했다. 올해 4월 기준으로는 47.1%에 육박한다. 특히 테슬라가 전체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최근 들어 BYD 등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전기차 시장을 키우고 있지만, 그 수혜가 해외 기업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도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주행거리와 가격, 성능 등을 반영해 차종별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국산 주력 전기차 국비 보조금이 전환지원금을 포함해 600만원 안팎인 반면, 테슬라 모델Y나 BYD 주요 차종 보조금이 100만~200만원대에 그치는 이유다.
정부는 하반기부터 보조금 지급 대상기업 선정(보급사업 수행자 평가) 때도 국내 생산설비나 부품 조달, 정비망 등 국내 산업 기여도도 반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브랜드 경쟁력이 높은 테슬라와 가격 경쟁력이 강한 중국 업체들의 공세를 제도만으로 막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과 다양성 측면에서 국산-수입 브랜드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당분간 수입 전기차의 고공행진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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