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와 공식 부대행사인 ‘서울모빌리티패션위크 2025(Mobility Fashion Week 2025)’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총 56만 명이 방문해 역대 최다 관람객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행사 대비 약 10% 증가한 수치다.
전 세계 12개국 451개 기업이 참가했고, 현대차, 기아, BMW,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등 국내외 12개 완성차 브랜드가 21종의 신차를 선보였다. 그중 피날레 무대를 통해 높은 관심을 받은 인물은 퍼포먼스 예술가 박상재였다.
복싱 유망주에서 예술가로… 장애를 이겨낸 여정
박상재는 1998년, 여수화양고 복싱부 소속으로 전국 신인 선수권대회 플라이급(-51kg) 금메달을 획득한 유망주였다. 하지만 같은 해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하지 지체 장애를 갖게 되었고, 이후 긴 재활 과정을 거쳤다.
좌절 대신 다시 링 위로 복귀한 그는 국가대표 선발전, 대통령배, 전국체전 등 복싱 대회에 꾸준히 출전했으며, 1994년 여수화양중 복싱부 인생을 36㎏급부터 시작하여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고 다시 일어나 절뚝이는 다리로 2006년 전국복싱대회에서 무려 13체급 위인 81㎏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용인대학교 격기지도학과를 졸업하며 전문성을 더했다.
세계적인 복서는 못 됐지만, 지도자로는 세계 챔피언과 K 월드 스타들의 전담 트레이닝을 했다. 복싱을 사랑하는 표현적 방식을 추구, 한국예술복싱축제 조직위원장으로 예술복싱페스티벌 출전 및 주최를 하고 있다.
사이버 모빌리티 퍼포먼스…기술과 예술의 융합
이번 서울모빌리티패션위크 무대에서 박상재는 백종성 조직위원장과 함께 기획한 ‘사이버 모빌리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3개월에 걸쳐 LED 가면과 광선검, 사이버틱 복장을 해외에서 직접 제작했고, 복싱 의류 브랜드 312와 협업해 사이버 전사 콘셉트의 롱 가운을 완성했다.
피날레 무대에 오른 그는 미래형 의상을 입고 런웨이를 걷는 동시에, 광선검을 내려놓고 복싱의 공격과 방어 동작을 슬로모션과 스피디한 연출로 교차해 선보였다. 이 독창적인 퍼포먼스는 ‘모빌리티와 패션의 예술적 공존’이라는 패션위크 주제를 상징적으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관객과 소통한 예술가… 현장의 인기 스타
박상재는 메인 무대 외에도 전시장 곳곳을 누비며 행위예술 퍼포먼스를 펼쳤고, 수많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과 사진을 찍으며 현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일부 기업 부스 관계자들은 함께 인증 사진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하루 수백 명의 아이들과 부모님들 요청을 다 응답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 이번 무대를 준비하는 동안 함께해 준 백종성 조직위원장, 312 이지웅 대표, 태리 이성용 대표, 한국수중운동학회 유철규 회장, 한국예술체육진흥원 최원준 국장, 그리고 모든 스태프와 자원봉사 대학생들, 그리고 항상 곁을 지켜준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예술과 스포츠의 통합, 박상재의 다음 무대
박상재는 이번 패션위크를 통해 “문화와 스포츠가 어우러지는 예술적 플랫폼을 통해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만들겠다”라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 하남시복싱협회와 협업해 매년 한국예술복싱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링 위에서 예술과 운동을 결합한 복싱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2025년 대회는 6월7일 개최 예정이다.
서울모빌리티패션위크 2025, 기술과 감성의 접점을 실현하다
‘모빌리티와 패션의 예술적 공존’을 테마로 진행된 이번 서울모빌리티패션위크는 전통과 미래를 잇는 무대를 구현했다. 백옥수, 천상두 디자이너를 비롯해 키모우이, 레큘리, 룬케이브, 페이크케미컬클럽 등 다양한 디자이너가 참여해, 이동과 스타일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했다.
참여 브랜드들은 도시의 흐름,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술적 감각을 옷의 실루엣과 텍스처로 구현해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