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0.5배 ‘반값주가’ 탈피 위해 주주환원 강화
“배당보다 자사주 소각이 유연한 가치 제고 수단”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자사주 소각 규모를 크게 늘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정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약 2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기 위해 매입을 완료했다. 지난 7월 말께부터 3개월간 매입한 물량이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3월부터 7월초까지 약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약 1년간 소각을 위해 매입한 자사주는 총 7500억원 규모다. 2년 전인 2023년 총 1500억원, 작년 총 30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갈수록 자사주 소각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자사주 소각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금융지주다. 올 하반기 총 8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반기 내 6000억원을 집행하고 잔여분 2000억원은 내년 1월에 매입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유통되는 주식 수 자체가 타 지주사보다 월등히 많아 자사주 소각으로 주당 가치를 올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까지 65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 소각 규모(약 4500억원 규모)의 3배 가까이 된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82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 및 매입한 데 이어 하반기에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한다. 우리금융지주도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1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했다. 두 곳 역시 매년 소각 규모를 늘리고 있다.
4대 금융지주가 계획한 올해 자사주 소각 규모는 3조48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전체 상장사들의 소각 계획(14조7000억원) 중 24%를 4대 금융지주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금융지주사들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크다.
금융지주사들이 자사주 소각에 특히 적극적인 이유는 물론 주주가치 제고에 있다. 자사주 소각은 배당과 함께 주주에게 직접 가치를 돌려주는 수단으로, 주주환원율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주주환원율은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금액을 더한 금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대부분의 금융지주는 보통주자본비율 향상, 주주환원율 개선 등을 밸류업 기준과 목표로 설정해놓은 상황이다.
또 금융지주사들은 대표적인 저평가주다. 국내 4대 금융지주는 실적은 사상 최대 수준이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0.7배 수준에 머물러, 기업 장부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반값 주가’ 상태다.
시장에서는 금융지주사의 저평가 원인으로 이자이익 중심의 구조적 성장 한계와 더불어 낮은 주주환원율을 꼽는다. 특히 성장성이 둔화된 산업 구조와 불확실한 정책 방향성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저PBR 악순환’을 끊기 위한 해법으로 금융지주사들은 자사주 소각을 선택하고 있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현금 배당을 한번 올리면 낮추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도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환원에 금융지주사들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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