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의 승부수”…메타, AI 스타트업에 19조원 베팅

6 days ago 1

메타 AI 모델 ‘라마’ 부진에 대규모 개편 시동
스케일AI CEO와 함께 ‘슈퍼인텔리전스’ 이끌어

마크 저커버그가 이끄는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AI(인공지능) 혁신 속도를 높이기 위해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0억 달러를 투자에 나선다. 사진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메타) 최고 경영자(CEO). 2025.06.11 멘로파크=AP 뉴시스

마크 저커버그가 이끄는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AI(인공지능) 혁신 속도를 높이기 위해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0억 달러를 투자에 나선다. 사진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메타) 최고 경영자(CEO). 2025.06.11 멘로파크=AP 뉴시스
마크 저커버그가 이끄는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이하 메타) AI(인공지능) 혁신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0억 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한다.

1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알렉산더 왕 CEO(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스케일AI에 약 140억 달러 투자 계약을 마무리 중이고, 왕을 영입해 AI 연구를 지휘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 중이다. 일각에선 메타의 투자 규모가 150억 달러(약 20조48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거래는 메타가 외부 스타트업에 투자한 사례 중 최대 규모로, 최근 AI모델 ‘라마’ 개발에 어려움을 겪자 AI 사업을 전 재정비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메타가 스케일AI를 직접 인수하지 않고 대규모 지분 투자한 것은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캐릭터AI, 인플렉션AI 등 스타트업 핵심 인재를 확보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또 메타는 현재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반독점 소송 중으로, 추가적인 기업 인수가 규제당국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이번 거래로 메타는 스케일AI의 지분 49%를 갖게 되고, 왕 CEO와 스케일AI 직원들은 메타에 합류해 메타의 새로운 AI 연구소 ‘슈퍼인텔리전스 랩’을 이끌 예정이다.

스케일AI는 2016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이미지 라벨링, 문장 작성 등 AI 챗봇이 인간처럼 사고하고 말하는 법을 배우도록 돕는 데이터 라벨링 전문 기업이다.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은 물론 메타 역시 스케일AI의 최대 고객 중 하나다.

메타는 올해 AI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지만, 지난 4월 발표한 ‘라마4’ 모델은 개발자들에게 혹평을 받았고 차세대 대표 AI 모델인 ‘베헤모스’는 성능 부족을 이유로 출시를 연기하는 등 오픈AI 등 경쟁사보다 뒤처지고 있다. CNBC는 “저커버그가 내부 충성파 대신 외부의 검증된 인재를 택한 것은 메타가 AI 분야에서 겪는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왕 CEO와 스케일 AI 인력들이 메타에 합류하면, 경쟁사들이 어떻게 소비자용 챗봇과 AI 모델을 개발하는지에 대한 집단적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