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개 증권사 합산 순이익, 전년 대비 2배로 늘어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기 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 33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10개 증권사의 합산 순이익은 2조278억 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19억 원으로, 증권업계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2582억 원)와 비교하면 약 288%의 성장률을 보였다.
증권 업종 주가지수도 크게 뛰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 업종 지수는 올해 들어 99% 올랐다.
증권사 순이익이 은행을 뛰어넘는 현상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스피 ‘불장’에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연간 순이익 2조135억 원을 냈다. NH농협은행(1조8140억 원)을 앞질렀다. 올해 1월 27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처음 5,000을 넘은 뒤 6,000선과 7,000선을 차례로 돌파하며 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도 지난해 1분기 순이익 1079억 원에서 올해 2884억 원으로 167%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NH투자증권(128%)과 키움증권(103%)도 각각 세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저축 대신 투자” ‘머니무브’가 실적 이끌어
증권업계에선 은행 예금과 보험상품 등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증권사로 이동하며 활발한 주식 투자가 이뤄진 점이 증권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에서 증권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의 속도가 더 빨라지며 큰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 노후 대비를 위한 퇴직연금의 적립금도 주식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4개 증권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4년 말 103조9257억 원에서 1년 3개월 만인 올해 3월 말 141조6797억 원으로 36% 증가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코스피 상승 랠리와 거래대금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주요 증권사의 올해 2분기(4~6월) 실적 역시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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