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빈이 LIV골프 진출 한 시즌 만에 퇴출 위기에 놓였다. 내년에도 LIV골프에서 활약하기 위해선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톱10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
장유빈은 16일(한국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필드의 더클럽 앳 챗텀힐스(파71)에서 열리는 LIV골프 인디애나폴리스 대회(우승상금 400만달러·총상금 2500만달러)에 출전해 내년 시즌 출전 유지를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그는 정규 시즌 최종전으로 치러지는 이 대회에서 개인전 포인트 랭킹을 48위 이내로 끌어올려야 내년 시드를 보장받을 수 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대상·상금왕 등 주요 타이틀을 휩쓸며 국내 무대를 평정한 장유빈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LIV골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첫 시즌부터 퇴출 위기다. 올 시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전체 61명 가운데 53위(1.28점)로 강등권인 드롭존으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LIV 골프는 정규 시즌 최종 랭킹에 따라 다음 시즌 출전권을 확보하는 락존(1~24위), 팀 이동이 가능한 오픈존(25~48위), 출전권을 잃는 드롭존(49위 이하)으로 선수를 분류한다.
장유빈이 내년에도 LIV골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이번 대회에서 랭킹을 최소 5계단 끌어올려야 한다. 1차 목표는 48위 헨릭 스텐손(스웨덴·5.52점)을 넘어서는 것. 그러려면 최소 단독 14위를 기록해 포인트 5점을 획득해야 한다. 다만 드롭존에 위치한 다른 선수들이 상위권 성적을 내는 걸 고려하면 톱10에 진입해야 안정권에 들 수 있다. 장유빈의 올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달 영국 대회에서 거둔 공동 21위다.
장유빈이 만약 최종전에서도 랭킹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LIV골프의 퀄리파잉(Q) 스쿨 격인 프로모션 이벤트 최종전에서 시드를 다시 따야 한다. 이마저 실패하면 KPGA투어나 아시안투어로 복귀해야 한다. 장유빈의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어 선수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뿐”이라며 “시즌이 끝난 뒤 선수와 향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