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제니도 흠뻑 빠졌다...그녀들을 홀렸다는 이 종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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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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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은 최근 출시한 정규 3집 ‘위버멘슈(Übermensch)’를 통해 니체의 사상을 반영하며, 긍정적인 삶의 태도와 자기 내면을 노래하고 있다.

K팝 스타들의 불교 사상 언급은 자아를 지키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제니는 자신의 앨범에서 여성 캐릭터 로절린드의 성 역할 전복적인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처럼 K팝 아티스트들은 음악을 통해 개인적 경험과 철학을 표현하며, 대중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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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평가잣대와 구설수에
자신을 지키는 철학 반영해
지디 새 음반 ‘위버멘쉬’ 발표

제니·장원영은 불교에 심취
강인한 내면, 삶의 긍정 강조

셰익스피어 희극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에서 영감 받아 기획됐다는 제니의 첫 정규 음반 ‘루비’ 표지. 사진제공=OA엔터티엔먼트(ODDATELIER)

셰익스피어 희극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에서 영감 받아 기획됐다는 제니의 첫 정규 음반 ‘루비’ 표지. 사진제공=OA엔터티엔먼트(ODDATELIER)

‘다음 중 영원한 것은 절대 없다고 주장한 사상가는? ①니체 ②부처 ③지드래곤.’

지난해 한 장의 사진 속 짤막한 문제가 인터넷 게시판을 휩쓸었다. 읽는 순간 가수 지드래곤의 2013년 히트곡 ‘삐딱하게’의 가사가 떠오르는, ‘영원한 건 절대 없어/ 결국에 넌 변했지… 오늘 밤은 삐딱하게!’를 외치게 만드는 유머다. 자기 생각과 판단 체계를 노래로 만들어 많은 지지까지 받았으니, 여기서 K팝 아이돌로 데뷔한 지드래곤이 프리드리히 니체나 석가모니처럼 사상가가 맞냐 아니냐를 따지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난해 인터넷 밈(meme)으로 퍼진 사진. 2013년 ‘영원한 건 절대 없어’라는 가사로 노래 ‘삐딱하게’를 만들어 부른 가수 지드래곤이 니체·석가모니와 함께 객관식 보기로 제시됐다.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지난해 인터넷 밈(meme)으로 퍼진 사진. 2013년 ‘영원한 건 절대 없어’라는 가사로 노래 ‘삐딱하게’를 만들어 부른 가수 지드래곤이 니체·석가모니와 함께 객관식 보기로 제시됐다.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마침 지드래곤이 7년여 만에 솔로로 흔들리지 않는 자기 내면, 삶을 긍정하는 태도에 관해 노래하며 니체의 사상을 끌어안았다. 지난달 25일 발매한 정규 3집 제목을 ‘위버멘슈(Übermensch)’로 지으면서다. 이달 29~3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막을 올리는 월드투어 제목도 같다.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제시한 ‘초인’ 개념으로,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존재,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인간상을 의미한다. 운명을 끌어안고 사랑하라는 ‘아모르 파티’, 억압 없이 예술적 에너지를 발산하는 ‘디오니소스적 삶’에 대한 예찬과도 긴밀히 연관돼 있다.

지난달 정규 3집 ‘위버멘쉬’를 내고 방송·공연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인 가수 지드래곤.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지난달 정규 3집 ‘위버멘쉬’를 내고 방송·공연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인 가수 지드래곤. 사진제공=쿠팡플레이

특히 니체에게 ‘힘에의 의지’는 기존의 선악 구분을 초월하고 고난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다. 지드래곤이 지난해 10월 먼저 ‘파워(PO₩ER)’를 선보인 점이나, 가사 ‘I got the power’ ‘나는 나다워서 아름다워’를 반복적으로 쓴 점도 니체의 사상과 맞닿아 있다. 지드래곤은 군 복무 중이던 2019년에도 소셜미디어에 책 ‘니체의 말’ 한 구절을 사진 찍어 올리는 등 이런 사상에서 영감을 받은 흔적을 곳곳에 남겼다.

그가 2023년 마약 투약 누명을 벗은 후 직접 제작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음반에는 초인적 서사가 부여됐다. 당시 경찰의 고(故) 배우 이선균 공갈·협박 사건 수사 도중 지드래곤의 마약 루머가 불거졌고, 자진 출석해 수사받는 등 곤욕을 치르다 무혐의로 결론 났다. 그는 한 예능에서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면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 억지로라도 내 중심을 잡으려 했다”고 털어놨다. 이 사건 직후엔 공익재단 저스피스를 설립해 신규 음원 수익 1%를 마약 퇴치 등에 기부하고 있다.

이쯤 되면 작업물을 통해 표출된 K팝 스타의 ‘난 자유롭다’는 외침은 역설적으로 그의 부자유한 상황을 보여준다. 연예인을 향한 미디어와 대중의 이중 잣대에 더해 최근엔 인터넷 소셜 플랫폼을 통해 근거 없는 구설이 일파만파 퍼지는 점도 문제다. 왕관의 무게라기엔 어떻게든 존재를 깎아내리고 짓밟는 말들이 선을 넘은 지 오래다. 연초 배우 김새론, 가수 휘성 등이 끝내 자기를 지키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비보가 잇따른 것도 이들이 노출된 환경 때문이란 목소리가 뒤늦게 터져 나왔다.

지드래곤 정규 3집 ‘위버멘쉬’는 니체의 ‘초인’ 개념으로, 선악을 넘어 자기 운명·가치를 개척하는 인간상을 의미한다.

지드래곤 정규 3집 ‘위버멘쉬’는 니체의 ‘초인’ 개념으로, 선악을 넘어 자기 운명·가치를 개척하는 인간상을 의미한다.

최근 K팝 스타들이 잇따라 불교 사상을 언급하고 나선 것도 ‘나’를 지키기 위한 방편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예능에서 소개한 ‘초역 부처의 말’은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장원영은 “화가 날 때도 있지만, 책을 읽으면 다시 가라앉고 내일을 시작할 힘을 얻는다”고 했다.

블랙핑크 제니는 지난 7일 발매한 첫 정규 솔로음반 ‘루비’의 수록곡 ‘젠(ZEN)’에 대해 “이 노래가 나왔을 때 앨범에 ‘핵심 기억’이 생겼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젠은 불교의 선(禪)의 일본식 표현으로, 명상으로 깨달음과 평온의 경지에 다다르는 것을 추구하는 사상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먼저 선보인 곡 ‘만트라’도 불교에서 명상 중 반복되는 신성한 소리를 지칭하는 단어인데, 마음이 부정적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아준다는 믿음과도 관련이 있다. 가사는 ‘여자들도 재밌게 즐겨야지’ ‘우린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 내면은 태양처럼 빛나고 있어’ 등 연대와 긍정의 언어로 가득하다.

제니는 이번 음반 전체를 아우르는 콘셉트를 셰익스피어의 17세기 초반 희극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에서 따왔다고도 밝혔다.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 로절린드가 자기 사랑과 이상을 찾아간다는 성 역할 전복적인 작품이다. 특히 제니는 ‘세상은 하나의 무대고, 모든 사람은 단지 연극을 할 뿐’이라는 유명한 대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지난 15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연 첫 솔로 콘서트에서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고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는, 앞으로도 그렇게 해달라는 부탁과 제안이기도 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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