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과자의 변신…우베·두쫀쿠 입고 ‘색다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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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과자에 말차, 두바이 초콜릿, 우베 등 새로운 맛을 입히는 ‘플레이버 익스텐션(맛 확장)’이 제과업계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내수시장 성장 정체와 빠르게 바뀌는 소비 유행 속에서 제과업체들이 기존 제품을 약간 변형하는 안전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와 오리온, 크라운해태 등 국내 주요 제과업체 3곳이 올해 상반기(1~6월) 기존 스테디셀러에 새로운 맛을 입혀 선보인 제품은 총 100개로 집계됐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상반기(1~6월) 전체 신제품 36개 가운데 25개(69.4%)를 기존 브랜드를 활용한 제품으로 출시했다. 오리온은 20개, 크라운제과는 15개, 해태제과는 40개였다.

롯데웰푸드는 이달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필리핀산 보라색 참마인 우베를 활용한 신제품 5종을 출시했다. 카스타드와 명가 찰떡파이, 크런키 등 기존 인기 브랜드에 우베 맛을 첨가하고 색상도 우베의 보라색을 넣었다.

농심은 지난달 장수 스낵 브랜드 ‘깡’을 활용한 ‘육포깡 매콤한맛’을 선보였다. 육포의 감칠맛을 스낵으로 표현한 이 제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 봉이 판매됐다. 일부 유통점에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자 농심은 최근 생산량을 확대하고 나섰다.

오리온은 해외 디저트의 맛을 기존 인기 제품에 적용한 ‘미식여행’ 아시아편 한정판을 선보였다. ‘초코파이 망고라씨맛’, ‘후레쉬베리 펑리수맛’, ‘비쵸비 말차쇼콜라맛’ 등이다. 앞서 오리온은 1월 장수 초코바 핫브레이크에 마시멜로와 쿠키를 넣은 ‘핫브레이크 쫀득쿠키’를 선보이면서 핫브레이크 전체 매출이 2배 늘어나기도 했다.

크라운제과는 6월 말차팥빙수를 장수 브랜드 하임에 접목한 ‘빙수하임’을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해태제과가 3월 선보인 ‘쵸코하임 두바이스타일 피스타치오’는 준비한 물량 70만 케이스가 3개월 만에 완판됐다.

제과업체들이 장수 제품의 변형 상품을 늘리는 배경에는 내수 판매량 정체와 짧아진 식품 유행 주기가 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국내 판매 목적으로 생산된 ‘식료품 제조업 내수출하지수’는 올해 1분기 98.1로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하는 등 식품 시장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저출생으로 인해 과자 소비가 많은 저연령층 인구가 줄어들면서 성인들이 선호하는 말차와 피스타치오, 우베 등으로 신규 수요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신규 브랜드 개발에 필요한 연구개발(R&D) 비용과 실패 부담도 영향을 미쳤다.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려면 별도 원재료와 포장재, 생산 공정을 새로 마련해야 하지만 기존 제품의 맛이나 속재료를 바꾸는 방식은 기존 설비와 생산 역량을 활용하기 쉽다. 여기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활성화로 인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이 빠르게 바뀌자, 실패 위험이 큰 신제품 대신 유행하는 맛으로만 바꿔 내놓은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다올투자증권 이다연 연구원은 “제과업계 경쟁력이 과거 ‘규모의 경제’에서 ‘유행에 대응하는 속도와 생산 유연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내수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만큼 인지도가 높은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새로운 맛이 적용된 제품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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