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타임 두번 더 있다… ‘3분 휴식’ 월드컵 최대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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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 보충 휴식중 감독이 작전 지시
3분 활용따라 승패에 영향 끼쳐
NBA처럼 사실상 4쿼터로 경기 치러
광고타임 두번 더 생겨 수익 극대화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달 31일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수분 보충 휴식 시간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한국 대표팀은 트리니다드토바고에 5-0 완승을 거뒀다. 프로보=뉴스1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달 31일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수분 보충 휴식 시간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한국 대표팀은 트리니다드토바고에 5-0 완승을 거뒀다. 프로보=뉴스1

2026 북중미(미국, 멕시코, 캐나다) 월드컵 공동 개최국 미국이 세네갈과 평가전을 치른 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 전반 22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휴식)가 시작되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모았다.

선수들이 3분간의 휴식 시간 동안 물만 마신 건 아니다. 선수들의 시선은 분석관이 들고 있는 노트북으로 향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노트북에 경기 영상을 띄운 뒤 공격 전개 방향 등을 설명했다. 이날 미국은 세네갈을 3-2로 꺾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만 해도 감독들은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영상을 보여주며 작전을 지시했다. 경기 중엔 목청껏 선수 이름을 외친 뒤 손짓으로 전술 변화를 주문했다. 하지만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의 도입으로 경기 도중 ‘작전타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작년 12월 “북중미 월드컵에선 기온과 관계없이 전·후반전이 각각 22분 지난 시점에 3분씩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존에 선수들이 수분 보충을 했던 ‘쿨링 브레이크’는 32도를 넘는 기온이 지속될 경우 심판 재량으로 실시할 수 있었다.

북중미 월드컵부터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의무적으로 실시되면서 감독들에겐 하프타임을 제외하고 두 번 더 작전타임이 생겼다. 이 시간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1일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화이트보드’를 활용해 작전을 지시했다. 그는 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을 불러 모은 뒤 코치가 들고 있는 화이트보드를 가리키며 “전부 여기를 보라”고 했다. 브레이크가 끝난 뒤 포메이션을 공격적으로 바꾼 일본은 후반 42분 오가와 고키가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승리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선수들과 (전술적인) 소통을 하기에 3분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라고 말했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3월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 당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0-4로 완패했다. 홍 감독은 지난달 31일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선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적극적으로 전술 변화를 지시해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홍 감독은 “브레이크 때 수비수들에게 반대편 전환 패스 등을 주문했다. 그런 부분이 잘 이뤄져 득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월드컵은 본선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 역대 최다인 104경기가 열린다. 여기에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도입으로 방송사는 경기당 두 번의 광고 타임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영국 가디언은 “FIFA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도입을 중계사들에 먼저 알렸다”면서 “휴식 시간이 추가되면서 월드컵 경기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미국프로농구(NBA)처럼 사실상 4쿼터로 진행된다. 쿼터 사이 시간은 중계사들에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매체 스포티코는 북중미 월드컵 미국 중계사인 폭스스포츠와 텔레문도가 광고 수익으로 총 8억5000만 달러(약 1조2900억 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두 방송사가 벌어들인 광고 수익(3억8430만 달러)의 2배가 넘는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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