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 함께 게임하면 유대감 ‘쑥’
정서적 신뢰·소통 수준 훨씬 더 높아
“감시 말고 참여”…가족 소통 창구로
세 아이의 아버지인 웨슬리 웡(37)은 종종 여섯 살과 아홉 살 된 두 아들과 함께 로블록스를 플레이하거나 닌텐도 스위치 콘솔로 스포츠 게임과 협동 게임을 즐긴다. 웡 씨는 어리게만 생각했던 아이들이 게임을 하며 보이는 모습이나, 다른 플레이어들과 영어로 유창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놀라움을 느끼곤 한다.
그는 “함께 게임을 하면서 아이들이 인내심을 발휘하는지, 패배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경기가 어려워질 때 포기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비디오 게임을 한 부모가 그렇지 않은 부모보다 자녀와의 사이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자녀와 부모가 함께 비디오 게임을 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정서적 유대감·신뢰·소통 수준 점수가 약 20%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홍콩 중국 YMCA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6~18세 청소년 2271명과 20~40대 이상 부모 12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모와 자녀가 함께 게임을 하는 비율은 높지 않았다. 부모와 함께 게임을 한다고 답한 자녀의 비율은 29%, 자녀와 함께 게임을 한다는 부모의 응답은 35%에 그쳤다.
하지만 함께 게임을 할 경우 서로 협력할 수 있다고 답한 비중은 높았다. 부모와 게임을 해본 청소년의 80.9%는 부모와 특정 과제를 함께 수행할 수 있다고 답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20.6%포인트 높았다. 자녀와 함께 게임을 경험한 부모 역시 86.8%가 자녀와 협력할 수 있다고 응답해, 비경험 집단보다 21.9%포인트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정서적 유대감과 신뢰도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함께 게임을 하는 가정의 청소년 중 73%는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한다고 느꼈다. 반면 게임을 하지 않는 가정에서는 이 비율이 51.9%에 그쳤다. 부모에 대한 신뢰도 역시 함께 게임을 한 경우 81.6%, 그렇지 않은 경우 63.5%로 격차가 뚜렷했다.
부모와 자녀가 가장 많이 즐기는 게임으로는 1위 슈퍼마리오 시리즈, 2위 로블록스, 3위 마인크래프트, 4위 포켓몬 시리즈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게임에 대한 부모 인식은 여전히 낮았다. ‘비디오 게임이 자녀 성장에 중요하다’는 질문에 대한 평균 점수는 6점 만점에 3.02점에 그쳤다.
아이작 영 치힌 홍콩 중국 YMCA 선임 매니저는 “부모의 절반이 비디오 게임이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더라도, 비디오 게임을 통해 아이들이 휴식을 취하고 긴장을 풀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홍콩 중국 YMCA는 부모들에게 자녀의 게임 습관을 ‘감시’가 아닌 ‘참여’ 방식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전자 기기 사용과 자녀의 비디오 게임 시간제한에 있어 이중 잣대를 적용하지 말 것도 지적했다.
피비 시 만얀 홍콩 중국 YMCA 총무는 “부모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 단순히 관찰자가 되거나 금지하기보다, 함께 참여해 아이들이 무엇을 누구와 하는지 이해해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지시하기보다 아이들과 함께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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