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충격으로 미국 운전자들이 주유소 지출을 줄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연합뉴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기 캐시백 앱 제공업체 ‘업사이드’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에서 올해 3월의 주유소당 평균 휘발유 매출은 전월 대비 4.3%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 3월에 주유소당 평균 휘발유 매출이 전월 대비 0.6% 증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에너지 분야 시장분석기관 클리어뷰 에너지의 케빈 북 전무이사는 뉴욕,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대도시에 있는 직장에 통근하는 이들이 많은 미국 북동부에서 유가 급등으로 유류 소비가 감소하는 것은 예상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들이 출퇴근은 반드시 해야 하지만 대중교통이라는 대안이 있고, 유류세도 높기 때문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미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소매 가격은 28% 급등해, 전국 평균이 갤런당 4달러 수준이다.
미국인들은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우지 않고, 카풀을 하고, 불필요한 운전을 자제하는 등으로 생활 습관을 조정하고 있다.
애리조나주, 콜로라도주, 유타주 등 로키산맥 지역의 매출은 작년 3% 증가에서 올해 0.3% 감소로 반전됐다. 테네시주, 켄터키주, 앨라배마주 등 중남부 주들의 판매 증가율은 작년 7.2%에서 올해 3.6%로 급감했다.
FT는 미국은 국토가 넓고 대중교통이 미비해 수요 파괴가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한 생활비 위기 속에서 소비자들이 유류 사용을 줄여야겠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른 민심 이반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북 전무는 “유가가 오르면 운전자들은 무조건 현직자(대통령)를 비난하게 마련”이라며 유가만큼 유권자가 즉각적으로 체감하는 경제 지표는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운전을 안 할 수 없는 이들은 저렴한 등급의 연료를 선택하거나 소량씩 주유하고 있다.
전쟁 이후 주유 건수는 10.7% 늘었으나 부피로 따진 전체 판매량은 2.2% 증가에 그쳐, 운전자들이 연료 탱크를 단번에 가득 채우지 않고 소액으로 자주 주유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텍사스주 북부에 살면서 자동차로 이동하는 서맨사 로트는 FT에 “돈이 더 들어올 때까지 기름이 바닥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한 번에 10∼15달러(1만5000∼2만2000원)씩만 주유한다”고 말했다.
연료 절약 혜택을 주는 앱들과 카풀 앱들은 이란 전쟁 이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월 기준 가스버디(Gasbuddy), 머드플랩(Mudflap), 업사이드(Upside)의 다운로드 수는 전월 대비 각각 453%, 95%, 81% 늘었고, 카풀 앱 블라블라카(BlaBlaCar)는 같은 기간에 15%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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