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당첨금을 여자친구에게 맡겼지만 결국 여자친구도, 당첨금도 잃은 캐나다 남성의 사건이 화제에 올랐다.
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에 거주하는 로렌스 캠벨은 지난달 여자친구 크리스탈 앤 매케이와 복권 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캠벨은 지난해 1월 19일 '로또 6/49' 복권을 구매했고, 당시 지갑을 분실한 상태였기 때문에 여자친구인 매케이에게 이를 잠시 보관해 달라고 말했다.
며칠 뒤 그는 스마트폰으로 바코드를 스캔하고 깜짝 놀랐다. 총 500만 캐나다 달러(약 49억원)에 당첨된 것이었다.
캠벨은 곧장 인근 마트로 향해 당첨 확인 영상을 촬영했고,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기쁜 소식을 알렸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지갑을 잃어버린 캠벨에게 정부 발급 신분증이 없었기 때문에 상금을 직접 지급받을 수 없다는 복권 공사 측 통보를 받은 것이었다.
복권 공사 측은 여자친구인 매케이에게 수령을 위임하라고 조언을 했다. 그렇게 당첨금은 매케이에게 지급됐다. 당시 매케이는 "매우 흥분되고 벅차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당첨 후 며칠 지나지 않아 매케이는 캠벨과 함께 머물던 호텔로 돌아오지 않았다. 캠벨이 수소문한 끝에 그를 찾았을 땐, 다른 남성과 함께 있었던 것이다.
매케이는 캠벨에게 "새로운 남자와 함께하고 싶다"며 이별을 통보했고, 이후 캠벨의 전화와 메시지를 차단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연락을 끊었다. 또 법원에 접근 금지 명령까지 신청했다.
캠벨은 복권 공사 측이 복권 위임에 따른 법적 위험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으며 잘못된 조언으로 인해 당첨금을 빼앗기게 됐다고 주장하며 공사도 함께 고소했다.
이에 매케이의 변호인 코너 윌리엄슨은 "의뢰인은 소장에서 제기된 주장들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조만간 반박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