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에도 눈오더니…삼성물산 패션부문 영업익 3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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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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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까지 겹치면서 올해 1분기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30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 1분기 매출은 50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영업이익도 340억원으로 37% 급감했다.

삼성물산은 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을 꼽았다. 여기에 변덕스러운 기후까지 겹치며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4로 전월(95.2)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기준선인 100을 밑도는 수치로 소비자들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후 요인도 큰 영향을 미쳤다. 보통 2월부터 봄 신상품을 출시하지만 올해는 이례적 늦추위가 이어지며 시즌 상품 수요가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다. 입춘이 지난 이후에도 추운 날씨가 이어졌고 3월 중순에는 많은 눈이 내리는 등 이상기후가 이어졌다.

한파가 몰아쳤던 1~2월에는 일시적으로 겨울 의류 수요가 늘었지만 수익성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통상 겨울 외투는 재고 소진을 목적으로 1월부터 할인 판매에 들어가기 때문에 매출 증가가 곧 이익 개선으로 연결되기 어렵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분기에도 패션 시장은 어려운 환경이 계속될 것”라면서도 “비교적 소비가 안정적인 인기 수입 브랜드 물량을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사 브랜드의 경우 트렌드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매장 운영 및 비용 효율화를 병행해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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