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 자폐증 위험 높여”
FDA “라벨 변경 절차 시작…인과 관계 확립 안 돼”
식약처 “업체에 의견 제출 요청…신중히 검토예정”
23일 식약처는 “미국 정부의 타이레놀 관련 발표에 대해, 향후 해당업체에 이에 대한 의견 및 자료 제출을 요청하고 관련 자료 및 근거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현지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증 위험을 매우 높일 수 있다고 의사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이란 성분이 담긴 해열진통제의 대표 제품이다. 소아 및 성인의 해열 진통에 널리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국내에서만 이 성분 단일제 및 복합제로 허가받은 제품이 1300여개에 이른다.이날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은 좋지 않다”며 “고열이 심할 경우 등 의학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여성들은 임신 중 타이레놀 사용을 제한할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FDA는 임산부의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이 어린이의 자폐증, ADHD 같은 신경학적 질환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기 위해 아세트아미노펜 제품에 대한 라벨 변경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국 의사들에게 관련 내용을 알리는 서한을 발송했다.
다만 FDA는 인과 관계가 확립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FDA는 “최근 몇 년간의 증거에 따르면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자폐증 및 ADHD의 후속 진단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다만 그 인과 관계는 확립되지 않았으며 과학 문헌에는 반대 연구가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또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 중 발열 치료에 사용하도록 승인된 유일한 일반의약품이며, 임산부의 고열은 자녀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후 논란이 일고 있다. FDA의 설명대로 아직 인과관계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반박이 나오는 것이다. 또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부의 통증이나 발열에 대해 의사들이 처방해 온 약물로, 타이레놀은 임산부의 통증이나 발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의약품으로 여겨져왔다.
타이레놀 제조사인 켄뷰는 성명을 내고 “여러 세대에 걸쳐 각 가정에선 타이레놀을 신뢰했는데, 이는 타이레놀이 역사상 가장 많이 연구된 약물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며 “10년 이상의 엄격한 연구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을 연관시키는 신뢰할 수 있는 증거가 없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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