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8회 베페 베이비페어에서 관람객들이 아기띠를 체험해보고 있다. [서울=뉴시스]](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4/23/133800726.1.jpg)
올해 임신을 계획 중인 문석환 씨(37)는 최근 부부가 함께 난소 기능과 정자 형태 등을 확인하는 가임력 검사를 받았다. 두 사람의 몸에 임신과 출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문 씨는 “둘 다 문제가 없다고 해 일단 자연 임신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 씨 부부처럼 정부가 지원하는 ‘임신 사전 건강관리’(가임력 검사비 지원)를 받은 20~49세 남녀가 지난해 3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합계출산율이 두 달 연속 0.9명대를 유지하는 등 출산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청자에게만 제공되는 가임력 검사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0~49세 남녀 30만 명 ‘가임력 검사’ 받아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0~49세 남녀 29만1246명이 임신 사전 건강관리사업을 통해 가임력 검사를 받았다. 2024년 4월 시작된 이 사업은 첫해 7만7989명이 지원 받은 데 이어 1년 만에 3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가임력 검사는 생식 기능 이상 등 각종 질환을 조기에 치료해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돕기 위해 도입됐다. 결혼 유무와 관계없이 20~29세, 30~34세, 35~49세 등 시기별로 각 1회씩 최대 3회까지 검사받을 수 있다. 여성은 난소기능 검사와 부인과 초음파, 남성은 정액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회당 지원 금액은 여성 13만 원, 남성 5만 원까지다.
신청자는 보건소에서 검사 의뢰서를 받아 사업에 참여 중인 전국 의료기관 1502곳(지난해 기준)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후 1개월 내에 비용을 청구하면 보건소가 현금으로 환급해 준다.● “질환 조기 발견에 도움…검사 대상 늘려야”가임력 검사 신청자의 평균 연령은 여성이 2024년 32.9세에서 지난해 32.3세로, 남성도 34.5세에서 34.1세로 낮아졌다. 주창우 마리아병원 부원장은 “요즘 젊은 부부들은 기왕 출산한다면 젊을 때 빨리 낫는 게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임신 준비 연령대가 확실히 내려갔다”고 전했다.
검사 인원이 늘고 평균 연령이 감소한 것은 2차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가 본격적인 혼인·출산 연령대에 진입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자녀들로 산아 제한 정책이 완화되면서 출생아 수가 연간 70만 명 수준에 달했다.
현장에서는 신청자만 지원해 주는 가임력 검사 대상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검사를 통해 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20~49세 인구는 올해 2083만 명에 달하지만 올해 예상 사업 인원은 35만 명 수준에 그친다.
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검진을 통해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 난소나 자궁의 질환이 발견될 수도 있다”며 “영유아 검진, 중년층 암 검진 등 생애주기 건강검진처럼 최대한 많은 사람이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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