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향·수호, 남극서 조난 위기…영하 17도서 맨손 투혼

임수향과 수호가 남극에서 조난 위기를 맞는다.

24일 공개된 STUDIO X+U·MBC ‘남극의 셰프’에서는 ‘남극세종과학기지’에 입소한 네 명의 명예대원이 첫 저녁 식사 준비에 돌입했다. 이날 메뉴는 오랫동안 냉동창고에 보관돼 있던 닭 정육으로 만든 치킨난반과 소시지 푸실리 볶음, 유채나물 무침이었다. 단단히 얼어붙은 재료 탓에 찬물 해동만 1시간이 걸렸고, 채종협은 닭 정육을 손으로 한 조각씩 떼어내는 작업을 40분 넘게 이어갔다.

수호는 해동 후 무른 단무지를 잘게 썰어 타르타르소스의 식감을 살렸고, 네 사람은 정성을 담아 월동대원의 첫 외식을 차려냈다. 11개월 동안 한 명의 조리대원이 끼니를 책임져온 월동대원들은 “맛있다”를 연발하며 진심 어린 호평을 보냈다. 늘 혼자 밥을 먹던 조리대원 안치영도 모두와 함께 식탁에 앉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입남극 2일 차, 급변하는 기상 속에서 임수향과 수호는 전자통신 담당·기계설비 담당 월동대원들과 함께 나비봉 무선 신호 중계기 수리 임무에 투입됐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성인 남성도 밀릴 만큼의 강풍과 눈보라가 덮쳤고, 두 사람은 “조난당할 수도 있겠다”고 말할 정도로 극한의 대자연과 마주했다. 영하 17도의 추위 속에서도 맨손 작업을 이어가며 중계기의 정상 작동을 확인한 후에야 임무를 마칠 수 있었다.

설상차가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눈보라가 거세지자 네 사람은 ‘펭귄마을 비상대피소’로 피신했다. 이곳에서 백종원과 채종협이 준비한 도시락으로 몸을 녹인 뒤, 임수향은 “그들과 하나가 된 느낌이었다”고 극지 대원들과의 연대감을 밝혔다.

기후환경 프로젝트 ‘남극의 셰프’는 매주 월요일 0시 U+tv·U+모바일tv에서 공개되며 MBC에서는 월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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