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취월장! 기록으로 증명한 폭발적 성장세로 H리그 여자부 재미 더한 전지연-송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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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은 단순히 개인의 기술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스포츠다. 유기적인 움직임, 순간적인 전술 판단, 그리고 강한 피지컬이 모두 요구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급성장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선수의 성장은 곧 팀의 역량 강화로 이어지며, 리그 전체의 수준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024-25시즌 신한 SOL페이 핸드볼 H리그에서도 앞선 시즌에 비해 일취월장한 성장세를 보인 선수들이 있다. 선수들의 성장이 팀을 상승세로 이끌기도 했고, 개인 기록의 성장에 그친 경우도 있지만,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만은 확실하다.

여자부에서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뚜렷한 성장을 이룬 선수들이 눈에 띈다. 전지연(삼척시청), 송지은(SK슈가글라이더즈), 이연송(경남개발공사), 이혜원(부산시설공단)을 비롯해 조은빈(서울시청), 최지혜(경남개발공사), 이규희(서울시청), 김연우(경남개발공사)까지 그야말로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리그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사진 삼척시청 전지연,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사진 삼척시청 전지연,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전지연(라이트윙)은 지난해 2024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막내로 출전해 과감한 윙 슛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2023-24시즌에도 팀의 막내였고, 백업 전력이라 출전 시간(157분)이 적다보니 15골에 그쳤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1045분으로 출전 시간이 대폭 늘어 98골을 넣었다. 전 시즌에 비해 83골을 더 넣으면서 이제는 국가대표 라이트윙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여자부 윙에서 가장 많은 32골을 넣었고, 6미터(24골)와 7미터 드로(20골), 속공(18골) 등에서도 고르게 골을 넣었고, 10개의 도움과 20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송지은(레프트백)이 부상으로 고전하며 2023-24시즌에는 32골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자신있게 슛을 던지며 107골을 넣었다. 앞 시즌보다 무려 75골을 더 넣으면서 SK슈가글라이더즈 96라인의 완벽한 공격라인을 완성했다. SK슈가글라이더즈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고, 7미터 드로로 33골, 중거리에서 26골, 돌파로 23골, 속공으로 17골 등 고른 득점을 올리며 송지은의 부활을 알렸다.

이연송(레프트백)은 2023-24시즌에 12골에 그쳤는데 이번 시즌에는 61골이나 더 많은 73골을 넣었다. 허유진(삼척시청)이 이적하면서 주전을 맡게 됐는데 경험이 부족해 우려가 많았지만, 일취월장하며 경남개발공사의 공격을 책임졌다. 6미터에서 32골, 중거리로 16골, 돌파로 14골을 넣었고, 56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블록샷 7개와 스틸 8개, 리바운드 24개로 공격과 수비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번 시즌 득점왕에 오른 이혜원(라이트백)이 154골로 2023-24시즌보다 60골을 더 넣었다. 강력한 중거리 슛이 일품인 이혜원은 중거리에서 59골, 7미터 드로로 26골, 돌파로 26골, 6미터에서 24골, 속공으로 12골 등 고른 득점을 보였다. 36개의 도움과 스틸 6개, 리바운드 32개를 기록했다.

사진 서울시청 조은빈,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사진 서울시청 조은빈,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조은빈(센터백)도 125골을 기록하며 2023-24시즌에 비해 60골을 더 넣었다. 2023-24시즌에는 우빛나(레프트백)가 센터백을 맡고 권한나(부산시설공단)와 포지션이 겹치면서 라이트백으로 활약하느라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센터백으로 돌아오면서 그야말로 물만난 고기마냥 은빈턴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빠른 발을 이용해 돌파로 42골을 넣었고, 작은 키에도 중거리로 38골, 7미터 드로로 27골을 넣었다. 87개의 도움과 스틸 10개, 리바운드 22개를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까지 득점왕 경쟁을 벌였던 최지혜(라이트백)가 149골을 넣어 2023-24시즌보다 47골을 더 넣으며 경남개발공사를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려 놓았다. 경남개발공사의 7미터 드로를 전담하며 51골, 중거리에서 40골, 6미터에서 23골, 속공으로 16골, 돌파로 14골을 넣었다. 도움 68개와 스틸 8개, 리바운드 25개를 기록했다.

이규희(피벗)가 55골을 넣으며 서울시청의 중앙 공격과 수비를 책임지면서 마지막까지 4위 싸움을 벌일 수 있었다. 2023-24시즌 백업으로 뛰면서 12골을 넣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주전으로 활약하며 6미터에서 45골, 속공으로 10골을 넣었다. 주전의 이적과 은퇴로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서울시청이 예상 밖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건 이규희의 활약 덕이었다.

김연우(센터백) 역시 경남개발공사가 시즌 3위를 차지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주전인 이연경(경남개발공사 센터백)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면에 나서 팀을 진두지휘해야 했지만, 2023-24시즌보다 43골 더 많은 63골과 88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이연경의 빈 자리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성장세를 보였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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