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너무 빡빡하다" 코리아컵 결승에도 두 사령탑 '쓴소리'... '컨디션 관리' 최대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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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하 포항스틸러스 감독(왼쪽)과 김판곤 울산HD 감독이 21일 열린 코리아컵 결승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에 오르고도 두 사령탑이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김판곤 울산HD 감독, 박태하 포항스틸러스 감독 모두 빡빡한 일정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김판곤 울산 감독과 박태하 포항 감독 등 양 팀 사령탑을 비롯해 울산 김민우, 포항 한찬희가 참석했다.

FA컵으로 알려진 이번 대회는 올해부터 '코리아컵'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코리아컵 결승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단판 승부로 우승 주인공을 정한다.

하지만 양 팀은 결승전을 치르기 전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K리그1 조기 우승을 확정지은 울산은 23일 수원FC와 리그 최종전을 가지고, 26일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에서 상하이 하이강(중국)과 맞붙는다. 포항도 바쁘다. 23일 강원FC와 리그 최종전, 27일에는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 원정을 떠난다. 그리고 양 팀은 사상 첫 '동해안 더비' 결승을 치른다.

숨 쉴 틈 없이 짜여진 일정 때문에 코리아컵 결승은 의외의 변수가 작용할 전망이다. 바로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다. 김판곤, 박태하 감독은 체력 부담, 부상 위험을 피해 최대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팀이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태하 감독은 "코리아컵은 위상이 있는 대회인데, 앞으로 결승전 일정은 고민이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K리그와 ACL, 코리아컵을 병행해야 하는데, 스케줄 고민을 해줬으면 한다. 일정이 타이트하다"고 먼저 속마음을 꺼냈다.

김판곤 감독도 "좋은 날짜에 결승전을 잡았으면 한다. 오늘 미디어데이를 하고 있지만 결승전까지 너무 먼 날에 잡았다. K리그 최종전이 이틀 남았다. 그런데 감독이 훈련도 빠지고 기자회견에 왔다. 팀을 배려하면서 흥행을 위해 결승전에 가까운 날에 잡았으면 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양 팀 감독들은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우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비슷한 마음이었다. 한찬희는 "타이트한 일정이 아쉽다. 조율했으면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선수라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포항스틸러스 한찬희 박태하 감독, 울산HD 김판곤 감독, 김민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편 포항은 통산 6번째 코리아컵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해에도 정상에 올랐던 포항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반면 울산은 2017년 첫 우승 이후 7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박태하 감독은 "이 자리에서 울산의 K리그 우승을 축하드린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굉장히 어려운 여정이었는데, 선수들의 땀과 노력 덕분에 왔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게 코리아컵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김판곤 감독은 "K리그에서 우승했지만 코리아컵 결승은 또 다른 느낌이다. 결승전에서 가장 다이내믹하고 기술적인 팀인 포항을 만나 흥분된다. 결승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 반드시 울산 팬들에게 2관왕의 기쁨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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