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청년인력 구인난 심화
경력직 채용 2년새 2배 급증
대학 졸업 후 일정 시간이 지난 '중고 신입' 사원을 채용하려는 일본 대기업들이 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일손 부족이 심각해지자 장벽을 낮춰 중고 신입까지 신규 고용 대상을 넓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졸업 예정자나 갓 졸업한 이들만 신입으로 뽑던 일본식 채용 관행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달 첫째주 기준 '제2 신규 졸업자'가 포함된 구인 건수가 약 2만7000건으로 2년 새 2배나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제2 신규 졸업자 구인 건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년 전 7.2%에서 9.7%로 늘며 10%에 육박했다.
이는 닛케이가 인재 서비스 업체 '후로그'(Hrog)에 의뢰해 엔재팬 등 일본 주요 이직 사이트 3곳의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다.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제2 신규 졸업자'란 대학 졸업 후 입사해 3년이 안 된 이들을 지칭한다.
일본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신입사원 고용 시 지원 자격으로 졸업 예정자 혹은 갓 졸업한 이들을 선호해왔다. 하지만 저출산에 따른 일손 부족 탓에 기존 방식으로 필요한 만큼 인재를 확보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닛케이가 최근 실시한 기업 조사에서 올봄 신입 채용 계획 달성 정도를 나타내는 충족률은 필요치의 91.8%에 불과해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기업들이 신입사원 고용 문턱을 낮춰서라도 필요한 일손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엔재팬이 지난해 중도 채용을 실시 중인 300개 기업에 제2 신입을 기용할지 설문한 결과 63%가 "늘리고 싶다"고 응답했다.
특히 제2 신입 채용이최근에는 대기업에서도 본격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신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