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이 공개됐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16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웨스트 빌딩 온마당에서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명단에는 주장 손흥민(LAFC)을 비롯해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조규성(미트윌란), 백승호(버밍엄 시티),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오현규(베식타시) 등 주축 해외파가 예상대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파는 골키퍼 조현우(울산HD), 송범근(전북현대)과 함께 김진규(전북), 이동경(울산),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이기혁(강원FC) 등 6명이 포함됐다.
홍 감독의 ‘깜짝카드’는 이기혁이다. 현재 K리그1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와 월드컵을 가겠다”라 말한 홍 감독의 공언에 가장 부합한 선수다.
이기혁은 왼발 수비수라는 희소성뿐만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 풀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전술적 활용 가치가 높아 홍명보호의 스리백과 포백 혼용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홍 감독은 젊은 피 발탁도 주저하지 않았다. 배준호(스토크 시티), 엄지성(스완지 시티), 양현준(셀틱), 옌스 카스트로프(묀헨클라트바흐)도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누비게 됐다.
26인 명단 외에도 강상윤, 조위제(이사 전북), 윤기욱(FC서울)이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등번호를 부여받지 못한 오현규처럼 대표팀과 동행한다. 세 선수는 대표팀의 미래자원으로 분류. 사전캠프부터 대회 본선까지 함께한다.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은 역대 월드컵과 비교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다. 참가국도 늘어났고 가장 넓은 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이동 거리, 기후, 시차를 비롯해 대회 운영 방식까지 여느 대회보다 변수가 많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는 이런 변수를 어떻게 대처하고 통제하는지가 중요할 거 같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조별리그부터 익숙하지 않은 고지대를 만난다. 저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조편성 직후부터 고지대 대비를 중점으로 두고 준비했다”라며 “이번 최종 명단에 발탁된 선수들은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무대에 필요한 경험과 기량을 갖췄다고 확신한다.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력, 다양한 변수 속에도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축구는 월드컵 무대에서 항상 도전자로 싸웠다. 변수가 많은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이변을 일으킬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우리 선수들과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다음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 일문일답.
- 마지막까지 고민한 포지션이 있는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이름을 밝힐 수 없으나 미드필더와 수비수 포지션에 코치진과 갑론을박이 있었다. 마지막까지 고민이 이어졌다. 긴 논의 끝에 이번 명단이 나왔다. 오랜 시간 대표팀에 보여준 공헌도도 중요했다. 또, 함께한 조직적인 부분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 황인범 부상 상태는 어떤가.
테스트를 통해 선수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오히려 다른 선수보다 좋은 상태다. 경기를 뛰지 못해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사전캠프에서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 피지컬 코치가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갔는데 모두 소화했다. 안심할 수 있다.
- 이동경의 발탁 배경은.
꾸준히 지켜봤다. 시즌 초반 다소 어려움이 있었던 거 같다. 최근 2경기에서는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이동경은 속도에 강점이 있는 다른 공격진과 달리 공격과 수비를 연결해줄 수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우리가 볼을 소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활약을 해줄 것이다.
- 이기혁의 깜짝 발탁 배경은.
멀티 능력을 바라봤다. 이기혁은 중앙 수비수, 미드필더, 풀백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다재다능하다. 올해 전체적으로 경기를 관찰하면서, 강원FC를 집중적으로 바라봤다. 팀 경기력 핵심에 이기혁이 있다는 걸 분석하게 됐다. 현재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감도 높다. 과거보다 장단점을 많이 보완하고 좋아졌다.
-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텐데.
부상으로 인해 일부 선수가 빠졌다. 박진섭, 이기혁 등이 해당 자리에서 준비할 예정이다.
- 감독 부임 당시 월드컵 16강 이상을 바라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32강으로 목표를 조정했다. 목표가 낮아진 건 아닌가.
많은 변화가 있는 월드컵이다. 1차 목표는 좋은 위치로 32강에 진출하는 것이다. 대진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좋은 위치를 선점한다면 팀의 사기가 올라갈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다음엔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위치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1차 목표가 좋은 위치로 32강으로 향하는 것이다.
- 예비 명단에 오른 선수를 뽑은 이유.
대표팀은 미래를 위한 선택도 해야 한다. 세 선수가 큰 경험을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큰 국제대회를 앞두고 느끼는 압박감, 부담감이 있다. 세 선수가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 선수들의 성장세, 감독 본인의 성장세는 어떠한가.
우리 선수들 모두 좋은 능력을 갖췄다. 대표팀은 제한된 시간 안에서 경기를 치른다. 방향성을 갖고 팀을 이끌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2년 동안 선수들을 바라보면서 선수 개개인 모두 많은 성장이 있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선수들과 공감대를 많이 형성했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지난 대회와 달리 개인적으로 성장했다고 느낀다.
- 본선까지 3주 정도 남았다. 긴 합숙에 들어가는데, 선수단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우리에게 없던 시간이 생겼다. 어려움을 느낄 선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선수들이 (현지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려고 노력 중이다. 협회에서 선수단을 위해 많은 부분을 신경 써 줄 것이다. 남은 시간 동안 팀 운영에 있어서 좋은 방향성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선수단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다.
-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파 선수들의 소속팀 일정이 다소 늦게 끝난다. 선수들의 적응을 어떻게 유도할 것인가.
1진과 2진으로 나눠서 선수들이 현지에 합류할 예정이다. 유럽 선수들은 24~25일 정도 합류하고, 이강인은 소속팀 일정으로 조금 더 늦게 합류한다. 사전캠프인 솔트레이크시티는 1,500m 고지대다. 강도 높은 훈련을 바로 시작하기 어려울 것이다. 1진에 함께하는 선수들은 2~3일 정도 적응 기간 후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2진도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 건 고지대 적응이다. 이후 팀의 전술적인 부분을 준비할 예정이다.
- 득점원들이 부진 중이다. 고민되는 부분이 있을 거 같은데.
소속팀과 대표팀은 다르다. 우리가 득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점하지 않는 것도 놓치면 안 된다. 공격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오현규, 조규성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침묵 중이다. 하지만 기존 공격적인 역할보다 밑에서 뛰고 있다. 직접 미국으로 향해 경기를 관찰하며 확인한 부분이다. 득점과 관련해서 해당 선수들과 소통을 통해 풀어갈 것이다.
-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멕시코 고지대를 경험했다. 소통한 부분이 있는가.
북중미 챔피언스컵 8강전 이후 LA로 돌아와 손흥민과 대화를 나눴다. 손흥민은 푸에블라 2,300m 고지에서 경기를 치렀다. 경기 당시 힘들었고, 경기 후 더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는 평소 고지대에 노출되어 있지 않다. 1,600m 고지대 적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수들과도 충분히 공유할 것이라 생각한다.
- 평가전 상대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평가전 상대를 구하기 어려웠다. 우리의 경우 첫 경기가 고지대에서 열린다. 솔트레이크시티가 아닌 다른 지역에 있었다면, 더 좋은 상대와 맞붙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지역으로 향해 평가전을 치르는 게 비효율적이라 생각했다. 클럽팀과 연습 경기까지 고려했으나 막판 엘살바도르와 일정이 잡히게 됐다. 우려가 이해되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상대다.
- 손흥민에게 주장직을 맡겼다. 더 이야기한 부분이 있는가.
손흥민에게 주장으로서 더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기존처럼 잘해줄 것이라 기대한다. 선수단과 코치진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 선수들이 정말 즐겁고 편안하게 월드컵을 준비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더 많이 즐기길 바란다.
- 이제는 응원이 필요한 시기다. 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제 월드컵이 시작된다. 저는 감독으로서 마지막까지 팀을 지킬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더 좋은 기운을 받고 월드컵을 갔으면 좋겠다. 많은 팬이 큰 성원을 보내줬으면 좋겠다.
[광화문(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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