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800년 전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와 함께 매장된 이집트 미라가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문학 작품이 미라 제작 과정에서 사후 세계를 위한 주술적 도구로 쓰인 정황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
NYT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발굴팀은 이집트 중부의 고대 유적지 옥시린쿠스에서 비(非)왕족으로 보이는 남성 미라를 조사하던 중 파피루스(고대 이집트인이 사용하던 종이) 조각이 담긴 점토 꾸러미가 미라와 함께 봉인된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6년 간의 복원 작업 끝에 이 파피루스에서 일리아드의 일부를 확인했다.
이 파피루스에는 트로이 전쟁에 참여한 그리스 연합군의 병력과 출신지 등이 상세히 기록됐다. 특히 ‘로도스섬에서 9척의 배를 몰고 온 헤라클레스의 아들 틀레폴레무스’ 등의 묘사가 담겼다.
발굴팀은 로마 시대 초기 그리스와 이집트 문화가 융합하면서 파피루스 꾸러미를 시신과 묻는 장례 풍습이 등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전통적으로 미라는 ‘사자의 서’ 같은 장례 문서와 함께 묻혔다. 이후 로마 시대에 접어들면서 문학 작품 등이 새겨진 파피루스 까지 시신과 같이 매장됐다는 것이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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