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테노레',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하데스타운' 6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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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수 대표 "'일 테노레' 브로드웨이 진출 목표 생겨"
홍광호 남자주연상·윌 애런슨 작곡상 수상
최다 수상은 '하데스타운'…음악감독상 등 6관왕

뮤지컬 '일 테노레'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뮤지컬 '일 테노레'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창작 뮤지컬 '일 테노레'가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 13일 오후 7시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가 개최됐다. 진행은 뮤지컬 배우 이건명이 맡았다.

대상 수상작으로 오디컴퍼니가 제작한 창작 뮤지컬 '일 테노레'가 호명됐다.

'일 테노레'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윤이선의 이야기를 그렸다. 윤이선과 함께 오페라 공연을 준비하는 독립운동가 서진연, 이수한 세 사람을 통해 비극적이고 어두운 시대 속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의 모습을 펼쳐냈다.

한국 오페라의 선구자 이인선이 1940년대 초반 의대생이었으나 이탈리아로 유학을 하러 가서 오페라를 배웠다는 사실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작품으로, 윤이선의 이야기와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및 서사는 모두 새로 만들어진 허구다.

'일 테노레'는 인물의 성장과 시대적 배경의 조화를 균형감 있게 풀어내고, 어리숙했던 캐릭터의 내면이 강인하고 단단하게 점진적으로 강화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전개해 호평받았다. 대학 시절 클래식 음악을 전공했던 작곡가 윌 애런슨(Will Aronson)이 만들어낸 오페라 아리아도 환상적이다. 18인조 오케스트라 중 12인조를 현악기로 편성해 섬세하면서도 풍부한 선율을 구현해냈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창작진과 배우들, 성원을 보내준 관객과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험난한 세상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젊은이들의 여정을 그린 '일 테노레'를 더욱 발전시켜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말로, 우리 배우로 한번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일 테노레'가 그 작품일 수 있다"고 말해 박수받았다.

윤이선을 연기했던 홍광호는 남자주연상을 받았다. 홍광호는 "상을 통해 위로해 주고 축복해 줘서 감사하다. 23년째 뮤지컬을 하고 있다"며 "늘 신인의 마음으로 공연하겠다"고 말했다.

작곡상도 윌 애런슨의 품에 안겼다.

뮤지컬 '하데스타운' /사진=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하데스타운' /사진=에스앤코 제공

여자주연상은 '하데스타운'에서 에우리디케 역을 맡은 김수하가 받았다. 김수하는 "'하데스타운'은 지치고 힘들었던 순간에 찾아온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며 "오히려 공연하면서 에우리디케한테 매 순간 위로를 받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데스타운'은 여자주연상을 비롯해 여자조연상(최정원), 남자신인상(김민석), 편곡·음악감독상(한정림), 무대예술상(이원석 무대감독), 프로듀서상(설도권·신동원) 까지 6관왕을 차지했다.

'컴프롬어웨이'는 안무상(홍유선)과 앙상블상, '그레이트코멧'은 남자조연상(고은성)과 무대예술상(안현주 의상 디자이너)을 각각 받으며 2관왕을 달성했다.

창작 및 라이선스 공연에 시상하는 작품상은 400석 이상 부문에서 '디어 에반 핸슨'이, 400석 미만 부문에서는 창작 뮤지컬 '홍련'이 수상했다.

여자신인상은 '접변'의 전하영, 연출상은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이지영, 극본상은 '섬: 1933~2019' 장우성, 아동가족뮤지컬상은 '공룡이 살아있다'가 받았다.

공로상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임영웅(1934~2024) 극단 산울림 대표에게 수여됐다. 그는 1966년 고전소설 '배비장전'을 새롭게 각색해 한국 최초의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를 연출했고,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를 국내에 소개한 한국 공연계의 큰 별이다.

올해의 관객상은 뮤지컬을 110편 관람한 한은희 씨에게 돌아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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