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연한 창작 뮤지컬 ‘일테노레’가 2024년 최고 뮤지컬로 선정됐다. ‘일테노레’는 남우주연상 작곡상까지 가져가며 3관왕에 올랐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여우주연상을 포함해 6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13일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국뮤지컬어워즈(사진) 작품 부문 대상은 ‘일테노레’가 받았다. ‘일테노레’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모인 청년들이 조선 최초 오페라 무대를 준비하는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이다. 실존 인물인 한국 최초의 테너 이인선이 모티브가 됐다.
초연 창작극임에도 감동적인 줄거리와 아름다운 넘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조선 최초 테너를 꿈꾸는 대학생 윤이선을 연기한 홍광호는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서정적인 멜로디로 사랑받은 작곡가 윌 애런슨이 작곡상을 받았다.
400석 이상 작품상은 지난해 한국 초연 무대에 오른 브로드웨이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이 받았다. 불안장애를 앓는 고교생 에반 핸슨이 자신에게 쓰는 편지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겪는 일련의 사건을 그린다. 세련된 음악과 따뜻한 메시지가 매력인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원작도 토니상 6관왕에 오른 수작이다. ‘디어 에반 핸슨’은 프로듀서상(설도권)도 받았다.
400석 미만 부문은 초연 창작뮤지컬 ‘홍련’이 선정됐다. 전통 설화 장화홍련전과 바리데기의 주인공 홍련과 바리가 사후세계에서 만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주목받아 회차마다 전석 매진이 이어진 대학로 화제작이다.
‘하데스타운’은 주인공 에우리디케를 연기한 김수하가 여우주연상을, 한국 공연으로는 처음 젠더리스 ‘헤르메스’로 분한 최정원이 여우조연상을, 오르페우스 역할의 김민석은 남자 신인상을 받았다. 편곡·음악감독상(한정림) 무대예술상(이원석) 프로듀서상(신동원)도 ‘하데스타운’이 가져갔다.
지난 5월 별세한 ‘한국 공연계의 대부’ 고(故) 임영웅 연출가에게 특별부문 공로상이 수여됐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