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35조원 돌파…“가계대출 90%는 한계”

2 hours ago 2
인터넷은행 3사 CI인터넷은행 3사 CI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중저신용자 누적 대출 규모 35조원을 넘어서며 정책적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대출 구조는 여전히 개인 신용과 담보 중심에 머물러 있어 시중은행과 다르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터넷은행 3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누적 공급 규모는 카카오뱅크가 16조원, 케이뱅크가 8조6000억원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올해 누적 공급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4분기 기준 누적 공급 규모가 9조6000억원으로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누적 공급액은 최소 35조원을 넘어섰다.

인터넷은행 3사는 여수신이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여신 구조는 여전히 가계대출 중심이다. 카카오뱅크 가계대출은 44조3000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약 93%를 차지했다. 토스뱅크는 약 14조1000억원으로 91%, 케이뱅크는 약 16조원으로 85% 수준이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1분기 여수신 비교인터넷전문은행 3사 1분기 여수신 비교

이는 인터넷은행 수익 구조가 여전히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리테일 금융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다. 기업금융·투자금융·외환 등 비이자 사업 포트폴리오가 자리잡지 못한 것이다.

인터넷은행들도 최근 개인사업자 금융 확대를 통해 기업대출 비중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 법인대출이 본격화되지 않아 개인사업자 중심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케이뱅크 개인사업자대출은 지난해 1분기 1조3131억원에서 올해 2조7530억원으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2조3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약 48% 늘었다. 반면 토스뱅크는 1조4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구조를 세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중저신용자 대출 통계에는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이 함께 포함돼 있어 실제 자금 성격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송민택 한양대 교수는 “영세 소상공인 상당수가 사업 운영 자금 목적임에도 사업성 평가보다 대표자 개인 신용등급이나 담보를 기반으로 대출을 받고 있다”며 “인터넷은행이 차별화를 이루려면 매출·현금흐름·사업 데이터 기반의 사업자 금융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공급 규모를 확대하고 있지만 실제 금융 구조는 여전히 개인 신용과 담보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시중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