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이달 안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신규 지정을 신청한다고 9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23일까지 주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사업계획안을 확정한 뒤 산업부에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강화남단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하고 기존 인천경제자유구역(송도·영종·청라)과 연계가 가능한 전략적 입지로 평가받는다. 인천에서 산업 용지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라고 인천경제청은 설명한다.
부지 규모는 10㎢(약 300만 평)로 잡아놨다. 그러나 최근 산업부의 면적 축소 의견에 따라 3.7㎢ 줄어든 6.3㎢ 규모로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가 수도권에 집중된 경제자유구역과 대규모 농지 해제에 따른 우려, 철새 및 보호종 서식지 보존 필요성 등을 내세우며 면적 축소를 주장하고 있어서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강화남단이 신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2035년까지 2조9000억원을 투입해 기반시설 조성과 토지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첨단산업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지속 가능 도시, 역사·문화·자연이 어우러진 K문화 도시, 친환경 정주형 미래 도시로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이곳은 약 90%가 농지로 구성돼 첨단 원예산업 단지로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첨단 화훼 단지와 스마트팜, 종자연구센터, 청년농업 스타트업 등이 들어서는 ‘수출형 그린 바이오 단지’ 조성이 인천경제청의 핵심 전략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