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받아 연수구서 당선
“당내 견제와 괴롭힘” 이유로 탈당
민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한 인천 연수구의원이 임기 시작 이틀 만에 탈당해 논란이다. 이 구의원은 ‘당내 견제와 괴롭힘’을 탈당 배경으로 꼽았다.13일 민주당 인천시당 등에 따르면 연수구의회 한지혜 구의원은 3일 탈당계를 제출해 탈당했다. 한 구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연수구 마 선거구(송도 2·5동) 민주당 후보로 공천을 받은 뒤 무투표 당선돼 10대 연수구의회에 1일 입성했는데, 임기 시작 이틀 만에 탈당한 것이다.
한 구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7석씩 차지하던 연수구의회는 국민의힘 7석, 민주당 6석, 무소속 1석으로 국민의힘이 다수당 지위에 올랐다. 한 구의원은 10일 상임위원회인 자치도시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민주당 내에서는 한 구의원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민주당 연수을 지역위원회는 최근 규탄대회를 열고 “연수구민은 여야 7대 7이라는 엄중한 견제와 균형의 책임을 부여했지만, 한 구의원은 이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며 한 구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또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인천시당 윤리심판원도 한 구의원에게 최고 수위인 ‘제명’에 해당하는 징계 사유가 있다고 결정했다.이에 한 구의원은 지나친 당내 견제와 괴롭힘으로 인해 탈당했다고 반박했다. 한 구의원은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 당선인과 함께 ‘정당은 달라도 목표는 주민이다, 다름은 존중하고 일은 함께하겠다’는 내용의 협치 현수막을 내걸어 주목받았는데, 이후 민주당 내 비판, 견제가 심해졌다는 게 한 구의원의 설명이다.
한 구의원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다른 목소리를 내면 배척받고, 조직 분위기에 무조건 맞춰야 하는 문화는 정치인으로서의 소신과 양심을 지키기 어렵게 만들었다”며 “협치 현수막을 게시한 뒤 민주당 내부 견제는 노골적인 괴롭힘으로 변했다”고 했다. 이어 “원 구성 관련 논의에서도 사실상 배제됐고, 당내 결정 사항도 뒤늦게 알게 되는 일이 반복됐다. 민주당은 ‘원팀’을 외쳤지만 현실은 달랐다”며 “특정 정당과의 야합이나 거래에 따른 결정이 아닌 지역 정치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한 개인의 책임 있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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