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주전남 '쌍둥이 득표수' 논란에…통계학자 반응은

5 days ago 1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6·3 지방선거 관내 사전투표 결과를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6·3 지방선거 관내 사전투표 결과를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6·3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개표 결과 1, 2위 후보의 관내 사전투표 득표수가 두 투표소에서 똑같은 경우가 나타난 것을 두고 부정선거 의혹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는 "우연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통계학계에선 "가능한 일"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시장 선거 관내 사전투표함을 열어보니 송도1동과 송도2동에서 각각 1위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 3030표, 2위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 1440표로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전남광주시장 사전투표에서도 전남 고흥군 금산면, 광주 광산구 송정1동에서 모두 1위 민형배 민주당 후보가 1401표,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가 120표를 받는 등 총 투표소 10곳(5쌍)에서 두 후보의 득표수가 같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득표수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득표수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런 결과를 두고 일각에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유 후보와 박 후보 득표수가 일치할 확률이 5억9000만분의 1"이라며 "합리적인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을 반드시 확인해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과 전남 선관위는 후보자들의 득표수가 일치한 점이 "우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천시 선관위는 "개표 상세 내역을 보면 전체 투표자수와 무효표 등 나머지 표수가 다르다"며 "송도1동과 송도2동 투표함은 개표소 도착한 후 다른 투표지분류기와 사람을 거쳐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전남 선관위도 "10개 사전투표함은 각각 다른 개표소에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관내 사전투표의 경우 선거인 수가 비슷해서 득표수도 비슷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2개의 투표소에서 두 후보의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한 사례는 이전 선거에서도 종종 등장했다.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에선 서울 노원구 하계1동과 영등포구 양평제2동 관내 사전투표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 2888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2418표로 동일했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선거에서는 본투표날 득표수가 일치한 곳도 있었다. 보성군 회천면과 영암군 군서면에서 김영록 민주당 후보 668표,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 137표로 동일했다.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는 이날 SNS에 "두 후보 득표수가 완벽히 일치하는 2개 동이 발견됐다고 해서 투표 조작을 의심하는 건 통계학 관점에서 비합리적"이라고 썼다. 허 명예교수는 "인천 137개 행정동 가운데 (인구수 등이) 유사한 동을 2개 동씩 짝지으면 93개 정도 있는 셈인데, 이 중 '(선거 결과까지) 완벽히 일치하는 짝'의 기댓값이 0.84개"라며 "1개가 발견됐다고 해서 놀랄 일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sther@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