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인계 X→ FIFA 징계+몰수패 논란’ 광주, 정상적으로 포항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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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기여금 미지급으로 FIFA로부터 징계받아
선수 등록 징계 인지 못 한 채 선수 영입해
뒤늦게 사실 알려지며 미등록 선수 출전 논란
연맹, "선수 등록 받은 축구협회 유권 해석 기다리는 중"

  • 등록 2025-05-16 오후 4:27:20

    수정 2025-05-16 오후 4:27:20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K리그1 광주FC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일단 광주는 정상적으로 다가오는 경기를 준비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정효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는 오는 18일 오후 4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안방 경기를 치른다.

포항전 경기를 앞둔 광주의 상황은 혼란 그 자체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광주 구단 등에 따르면 광주는 2023년 외국인 공격수 아사니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연대 기여금을 미납했다. 연대 기여금은 선수 영입 시 발생하는 이적료 일부를 해당 선수가 12~23세 사이에 뛰었던 팀에 나눠주는 제도다.

광주가 아사니를 영입하며 발생한 연대기여금은 3000 달러(약 417만 원)다. 예전엔 선수를 영입한 구단이 상대 구단에 연대기여금을 직접 지급했으나, 미지급 분쟁이 자주 발생하자 FIFA 중간에서 전달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광주 측에 따르면 지난해 8월 FIFA가 알려준 가상 계좌로 송금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광주는 연대 기여금을 입금해도 반환되는 상황이 반복됐다며 FIFA, 은행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치명적인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했다. 업무를 담당하던 광주 직원 A 씨가 휴직을 떠나며 인수인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결국 광주에 해당 업무를 관리하는 이는 없었고 FIFA는 광주가 연대 기여금을 입금하지 않자 지난해 12월 17일부로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내렸다.

아사니(광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더 황당한 건 FIFA가 징계를 내린 사실을 광주 구단이 인지하지 못했다. FIFA 징계 공문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을 거쳐 대한축구협회로 내려오고 축구협회가 해당 구단에 전달한다. 축구협회는 광주에 공문을 전달했으나 광주 구단을 알지 못했다. 징계 공문이 여전히 휴직 중인 A 씨 메일함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후 광주는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10명이 넘는 선수를 영입했으나 축구협회 선수 등록 시스템에 문제없이 등록했다. 축구협회가 해당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단순히 전달만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 결국 광주가 FIFA의 선수 등록 금지 징계에도 새로운 선수를 영입해 활용했기에 서류상 미등록 선수가 경기에 나선 셈이다. 현재 광주는 K리그1에서 13경기를 치르며 5승 4무 4패로 6위에 올라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 외에도 코리아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까지 치렀다. 일부 구단은 연맹에 지난 광주 경기의 몰수패 여부를 문의한 걸로 알려졌다.

연맹은 “징계가 내려진 상황에서 선수 등록을 받아 준 축구협회의 유권 해석을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해외 사례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유사한 사례에서 몰수패로 결론 난 경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광주 관계자는 16일 “아직 FIFA, 축구협회 등에서 결정되거나 전달받은 게 없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선수단을 꾸려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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