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보도…“韓 상황, 세계적으로도 이례적”
19일(현지 시각) 아사히신문은 오는 6월 한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서울 쏠림’ 현상은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심각한 과제 중 하나라며, 이는 일본 역시 겪고 있는 불균형과도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특히 ‘인서울’이라는 단어를 설명하며,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면 사실상 실패로 여겨지는 한국 사회 분위기를 지적했다.
서울에 있는 대학을 졸업하고, 수도권에 밀집된 대기업에 취업한 뒤, 그곳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전형적인 ‘성공’이라고 여겨지며, 이는 청년들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아사히 신문은 이런 인식이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나 가치관의 문제가 아니라 학벌 중심의 사회 구조, 수도권에 집중된 기업과 일자리, 그리고 가족 같은 주변 사람의 기대 등 사회 전반이 만든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성대 임승빈 교수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서울에 있는 대학이 취업에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지방에 가면 사회적 소외감을 느낀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이런 서울로의 ‘초집중화’ 현상으로 인해 지방의 인구 유출은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중 130곳이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이는 2015년 35%였던 수치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2025년 추계 인구는 약 5168만 명이며, 이 중 51%가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는 일본의 수도권 집중도(약 30%)를 훌쩍 넘는 수치다.
특히 1980~1994년생 세대에서는 수도권 거주 비율이 54.9%로, 젊은 층의 편중이 더욱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아사히신문은 이 문제를 단순히 국내 사안이 아닌 동아시아 전체가 겪고 있는 공통의 과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초고령화와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 지역 소멸은 일본과 한국 모두에 미래 사회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소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구 감소는 위기이자 동시에 새로운 사회를 설계할 기회”라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이 협력해 혜안을 마련하자고도 제안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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