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살다 보니 인생의 정답은 스스로에게 있더라. 여러분들도 답답할 땐 자신에게서 메시지를 찾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그림들과 굿즈에 ‘아답’(我答, 자신이 정답)이란 글자를 새긴 이유다.”
전현무 작가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갤러리선에서 열린 전현무 작가의 첫 개인전 ‘ALL OF MOO: 현무전’ 오프닝 리셉션에 참석해 작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국민 MC로 오랜 시간 대중과 소통해 온 전현무는 최근 예술활동으로 주목받으며 ‘무스키아’(전현무+바스키아)란 애칭을 얻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방송을 통해 공개된 회화 작품과 미공개 신작 등 19점이 공개된다. (사진=이영훈 기자) 전시회는 오는 13일부터 내달 4일까지 진행한다. |
22년차 베테랑 방송인에서 47세 늦깎이 작가로 대중과 처음 소통에 나선 전현무의 다짐이다. 전현무가 ‘무스키아’(전현무+바스키아)란 부캐(부캐릭터)로 작가로서 힘찬 첫 걸음을 뗐다.
갤러리선 오픈 이래 최다 관객…박세리·최다니엘 등 지원사격
전현무는 KG그룹 곽재선문화재단의 주관으로 지난 13일 서울 중구 갤러리선에서 첫 번째 개인전인 ‘ALL OF MOO: 현무전’(현무전)을 열었다. 20년 넘게 스타 예능인이자 국민 MC로 대중과 호흡한 전현무가 취미 삼아 틈틈이 그린 회화와 사진, 글들을 모아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열린 ‘현무전’의 오프닝 행사는 곽재선문화재단 이사장인 곽재선 KG그룹 회장, 곽혜은 이데일리M 대표를 비롯해 골프선수 박세리, 배우 최다니엘, 윤소희, 최윤영, 일본인 배우 타쿠야, 방송인 손정은, 그룹 카라 허영지, 유튜버 궤도 등 셀렙들이 참석했다. VIP 초청객 약 100명을 포함, 일반 관람객까지 300여 명이 이날 전시장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갤러리선 오픈 이래 최다 인원이다.
곽재선 KG 회장(오른쪽)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갤러리선에서 열린 전현무 작가의 첫 개인전 ‘ALL OF MOO: 현무전’ 오프닝 리셉션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
곽재선 회장은 “곽재선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갤러리선은 청년 작가, 신진 예술가들이 도약할 수 있게 돕는 디딤돌 같은 공간이다. 작은 성냥불 정도의 불씨로 시작한 움직임에 이렇게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시니 큰 힘이 될 듯하다. 전현무 씨의 작가 등단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전현무는 “전시장에 파리만 날리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영광”이라며 “전현무 작가란 타이틀은 쑥스러우니 부캐로 날 소개하겠다. ‘무스키아’라고 한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자아냈다.
개인전을 열기로 결심한 건 전시를 주관한 곽재선문화재단의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전현무는 “작가로서 첫 시작보단 청년 작가들의 활동을 격려하려는 재단의 취지에 마음이 움직였다”며 “이번 전시의 굿즈, 플리마켓 애장품들이 판매돼 발생하는 수익금을 청년 작가들의 활동 지원금으로 기부한다고 하더라. 뜻이 좋아 함께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전 프로골퍼 박세리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갤러리선에서 열린 전현무 작가의 첫 개인전 ‘ALL OF MOO: 현무전’오프닝 리셉션에 참석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
(왼쪽부터)전현무 작가와 배우 최다니엘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갤러리선에서 열린 전현무 작가의 첫 개인전 ‘ALL OF MOO: 현무전’ 오프닝 리셉션에 참석해 작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
방송인 박나래, 배우 김광규의 초상화 등 방송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은 회화를 비롯해 미공개 신작 등 19점을 공개했다. 2023년 첫 출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찍고 있는 사진 작품과 오랜 기간 블로그에 틈틈이 기록한 에세이 등도 소개했다. 모순된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노력을 담았고, 이를 통해 대중에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전현무 작가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갤러리선에서 열린 전현무 작가의 첫 개인전 ‘ALL OF MOO: 현무전’ 오프닝 리셉션에 참석해 작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갤러리선에서 열린 전현무 작가의 첫 개인전 ‘ALL OF MOO: 현무전’ 한켠에 마련된 플리마켓 부스에서 제품을 판매 중인 모습. 플리마켓 부스는 전현무가 직접 기부한 의류, 가방, 모자 등으로 구성됐다. (사진=김보영 기자) |
“청년들에 도전·공감으로 닿길”…플리마켓도 문전성시
전현무는 “미술은 내 인생에 없던 영역인데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송민호가 화방을 방문해 화구를 사고 그림 그리는 모습들을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며 “곧바로 따라 하고 싶어져 화방을 찾아 무작정 화구를 사서 그린 게 시작이다. 그렇게 탄생한 첫 그림이 동료 출연자인 코드쿤스트의 초상화”라고 회상했다. 이어 “MC와 작가의 공통점을 생각해봤는데 두 직업 모두 상대방을 많이 관찰해야 하더라”며 “그래서인지 내 그림의 대부분은 지인을 그린 인물 초상화”라고 부연했다. “취미로 시작한 일들이 운 좋게 인정도 받아 이 자리까지 왔다”며 “내 작품들이 청년층을 비롯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공감의 기회로 닿길 바란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갤러리선에서 열린 전현무 작가의 첫 개인전 ‘ALL OF MOO: 현무전’ 굿즈 존에서 판매 중인 후드티셔츠. (사진=김보영 기자) |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갤러리선에서 열린 전현무 작가의 첫 개인전 ‘ALL OF MOO: 현무전’ 전시장 외부에 마련된 ‘Moo-바’ 코너. 진주햄과 협업해 각종 스낵 및 음료를 제공 중이다. (사진=김보영 기자) |
사회적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특별한 프로그램들도 마련했다. 전현무가 직접 기부한 의류, 가방 등으로 구성된 플리마켓 부스와 전시 대표 작품과 협업해 탄생한 굿즈 존을 운영 중이다. 판매 수익금은 청년 예술가들을 위한 지원금으로 기부한다. 특히 플리마켓 부스는 전시 오픈 한 시간 여 만에 대부분의 제품이 매진될 만큼 문전성시를 이뤘다. 윤소희, 손정은 등 셀렙이 애장품과 굿즈를 구매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진주햄과 협업해 스낵 시식 및 음료를 시음하는 ‘Moo-바’ 코너도 인기를 끌었다.
이날 전시를 보기 위해 한 시간 넘게 줄을 서 기다렸다는 대학생 신슬기(가명·22) 씨는 “예능에서 공개한 회화들을 보고 전현무의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행사의 취지가 좋았고 규모는 작아도 콘텐츠가 알찬 전시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시는 내달 1월 4일까지 진행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서울 중구 KG타워 지하 1층 갤러리선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