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사망률 반영 수학모형 분석
기존 연구 1명당 2.1명보다 상향
장기적으로 인류 멸종을 피하기 위한 최소 출산율이 여성 1명당 2.7명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기준인 2.1명을 훌쩍 상회한다. 오카베 다쿠야 일본 시즈오카대 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팀은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인구 유지를 위한 최소 출산율을 새로 제안하고 연구 결과를 30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공개했다.
선행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대가 지나도 인구를 유지할 수 있는 ‘대체 출산율’은 여성 1명당 2.1명으로 제시됐다. 출산율은 보통 합계출산율을 의미하며 가임기 여성 1명이 가임 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연구팀은 기존 대체 출산율 계산이 성비를 1 대 1로 가정하고 지역별 사망률을 고려하지 않는 등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예를 들어 성비 불균형은 자녀 수를 줄이는 경향이 있고 사망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인구 유지를 위한 출산율이 더 높아야 한다. 특히 규모가 작은 집단의 경우 여러 변수와 재해 등 우연한 사건으로 인한 인구 변동에 취약하기 때문에 기존 대체 출산율을 만족하더라도 멸종할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수학적 모델을 활용해 인구 변동을 일으키는 변수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인구 집단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인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최소 출산율은 여성 1명당 2.7명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변수로 인한 무작위적인 인구 변동을 감안한 결과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간뿐 아니라 멸종위기종을 보존하기 위해 목표 출산율을 설정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 논문 제1저자인 다이앤 쿠아레스마 일본 시즈오카대 연구원은 “출산율과 사망률의 불확실성, 성비 등을 고려하면 인구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기존에 제시된 것보다 높은 출산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병구 동아사이언스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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