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대표적인 금 구매 축제에서 금 수요가 사상 최고가 여파로 기대에 못 미쳤다. 금 가격 상승이 소비를 억누르면서 금 수요 구조가 장신구 중심에서 투자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금 구매 시즌인 ‘악샤야 트리티야’ 기간 동안 금 수요는 가격 급등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투자 수요 증가가 있었지만, 장신구 구매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
이번 축제는 금을 사면 행운을 가져온다는 인식으로 매년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다. 그러나 최근 금값 급등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업계에서는 가격 상승 속도가 수요 회복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지 보석업체들은 가격 급등이 직접적인 타격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은 트로이온스당 5594달러까지 치솟은 뒤 현재도 48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인도 금 선물 가격 역시 10g당 15만4609루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63% 상승했다.
이 같은 가격 부담 속에 소비 행태도 변화하고 있다. 장신구 대신 환금성이 높은 금화 구매가 늘고 있으며, 소매업체들은 수수료 할인 등으로 수요를 끌어올리려 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업계에서는 일부 남부 지역을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수요가 평년보다 낮았다고 평가했다.
구조적 변화도 뚜렷하다. 세계금협회 집계에 따르면 2025년 인도의 장신구 수요는 전년 대비 24% 감소했지만, 투자 수요는 17% 증가해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금 구매가 특정 축제에 집중되기보다 가격이 낮아질 때마다 분산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투자 수요 증가가 전체 시장을 지탱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소비 위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금값 변동성이 커질 경우 투자 수요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값 흐름과 소비자 반응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조정 여부가 수요 회복의 관건이며, 장기적으로는 인도 금 시장이 ‘축제 소비’에서 ‘가격 대응형 투자’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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