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분전에도 독일에 1-7 대패
아드보카트 “부끄러워할 일 아냐”
딕 아드보카트 퀴라소 축구 대표팀 감독(사진)은 15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에 1-7로 패한 뒤 이렇게 말했다. 남아메리카 대륙 북쪽에 있는 섬나라 퀴라소는 네덜란드의 4개 구성국 중 하나로 인구가 15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보다 인구가 적은 팀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적은 없다.
퀴라소는 이날 1954년 스위스 대회 때 헝가리에 0-9로 패한 한국 이후 72년 만에 본선 진출 첫 경기에서 6점 차 이상으로 패하는 기록을 남겼다. 다만 미드필더 리바노 코메넨시아(취리히)가 첫 골을 넣으면서 최소한의 체면치레는 했다. 코메넨시아는 0-1로 끌려가던 전반 21분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코메넨시아는 “다섯 살 무렵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꿈을 꿔왔다. 실제로 이뤄져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브레다에서 태어난 코메넨시아를 비롯해 이번 대회 퀴라소 대표 26명 중 25명이 네덜란드 출신이다.역시 네덜란드 출신인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월드컵 본선에서 팀을 지휘한 역대 최고령 사령탑(78세 260일)이 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토고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한국의 방문 월드컵 첫 승리를 이끌었던 지도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일은 매우 강했고 우리는 많은 골을 내줬다”면서도 “이날 결과는 결코 치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퀴라소는 남은 조별리그에서 에콰도르(21일), 코트디부아르(26일)를 상대한다.
독일은 이날 카이 하베르츠(아스널)가 두 골을 넣는 등 총 6명이 골맛을 봤다. 7골을 몰아친 독일은 월드컵 통산 239골로 브라질(238골)을 제치고 이 부문 역대 1위로 올라섰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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