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작가 애나 번스(사진=은평구 제공).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분쟁 이면을 천착해온 북아일랜드 작가 애나 번스(62)가 제8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본상을 받는다.
서울 은평구는 8일 “번스는 종교 분쟁과 혐오, 폭력으로 삶이 황폐해진 북아일랜드인으로서 소설을 통해 일상에서 난무하는 폭력과 개인의 정신을 지배하는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 등 분쟁의 이면을 다뤄왔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폭력의 위험성은 그만큼 전방위적이며 보편적이라는 것을 그녀의 작품은 너무나도 잘 보여 주고 있다”고 평했다.
대표작으로는 데뷔작인 ‘노 본스’(No Bones)와 ‘밀크맨’(Milk Man) 등이 있다. 자신의 세 번째 장편소설 ‘밀크맨’으로 북아일랜드 출신 처음으로 부커상을 받았으며, 전미비평가협회상과 더블린국제문학상 등 영미권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다.
김멜라 작가(사진=은평구 제공). |
특별상은 등단 10년차 소설가 김멜라(41·본명 김은영)에게 돌아갔다. 선정위원회는 김 작가에 대해 “참신한 글쓰기를 하는 작가임과 동시에 ‘없는 층의 하이쎈스’를 통해 보여 준 문제의식이 그녀가 작가로서 계속 진일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앞으로도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를 통해서 은평구가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불광동에서 반세기 작품 활동을 해온 통일문학의 대표 문인인 이호철 작가를 기려 은평구가 2017년 제정한 상이다. 그간 김석범, 사하르칼리파, 누르딘 파라, 아룬다티 로이, 예니 에르펜베크, 옌롄커, 메도루마 슌이 본상을, 김숨, 송경동, 김종광, 김혜진, 심윤경, 장마리, 진은영이 특별상을 받았다.
다음 달 6일 기자회견(한국프레스센터)에 이어, 7일 8회 시상식·본상 수상작가와의 만남, 8일 특별상 작가와의 만남 등 행사(이호철북콘서트홀)가 이어질 예정이다.
시상식은 내달 7일 이호철북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이에 앞서 11월 6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일 특별상 작가와의 만남 등 행사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