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 플랜2' 우승자 정현규 /2023.10.20 /사진=김창현 |
정현규의 '데블스 플랜2' 우승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정현규는 20일 12회 공개로 막을 내린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데스룸'(이하 '데블스 플랜2')에서 최종 우승자로 등극했다.
그러나 우승의 영광을 누릴 새 없이 대중에게 혹평 세례를 받으며 '국민 비호감'으로 전락한 정현규. 그가 배우 윤소희, 슈퍼주니어 규현과 함께 서바이벌 취지에 맞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재미를 반감시키는데 한몫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은 다수 연합을 주도했던 것과 달리 소수 입장이 되자 모순적인 태도를 취하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끝을 보여줬다는 혹평을 들었다. 이에 재미의 문제를 떠나 '불쾌감'을 유발했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게 들끓고 있는 이유다. 특히 정현규는 카이스트 수학과 출신의 모델 최현준에게 "너 산수 할 줄 알아?"라고 비아냥거리는 말까지 서슴지 않으며 보는 이들의 불편함을 더했다.
이에 SNS 프로필에 "죄송합니다"라고 공개 사과했던 정현규인데, 23일 이 문구를 슬쩍 삭제하며 사과를 번복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정현규는 '데블스 플랜2'에서 윤소희, 규현으로부터 맹목적인 지지를 얻은 덕에 우승을 거머쥐었기에 싸늘한 반응이 따를 수밖에. 윤소희와 규현이 탈락을 감수하면서까지 기꺼이 정현규의 방패막이되어 줬고, 정현규도 그런 이들의 뒤에 숨는 모양새로 게임의 긴장감을 떨어트렸다.
이러한 행보는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더하고 있다. 정현규는 비판에 속시원히 정면돌파하기보다, 연출자 정종연 PD의 입을 빌려 피하는 듯한 상황을 연출했다. '데블스 플랜2' 비하인드 코멘터리 영상에서도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지점만 쏙 빠져 있어 이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다.
여기에 정종연 PD가 23일 열린 '데블스 플랜2' 팬 이벤트 현장에서 공개적으로 정현규만을 감싸는 행태를 보여 논란에 불을 지폈다. 정 PD는 이세돌에게 "자의적으로 솔로 플레이를 한 거냐, 타의적으로 한 거냐"라고 대뜸 물었다. 이세돌이 "뭔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정리했음에도 정 PD는 거듭 같은 질문을 던지며 정현규의 '왕따 플랜' 비판이 해명되는 방향을 유도했다.
심지어 정종연 PD 본인이 최근 "이세돌과 저스틴 H. 민은 원래부터 혼자 활동하는 늑대가 아니었다. '하나가 안 되는구나' 싶은 게 느껴져서 늑대가 될 수밖에 없던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번복하는 질문을 던졌으니, '정현규 지킴이'를 자처했다는 반응이 나온 이유다.
게다가 정현규의 우승자 인터뷰 또한 이례적으로 정종연 PD와 공동으로 진행된다. 지난 시즌 우승자 하석진을 비롯해 이시원, 서동주 그리고 진행 예정인 '데블스 플랜2' 최현준까지 모두 '단독'으로 인터뷰에 응했던 터.
하지만 정현규만 오는 27일 '데블스 플랜2' 인터뷰 자리에 정종연 PD와 함께한다. 애초 정 PD 단독 인터뷰 일정에 돌연 정현규도 참석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대중의 혹평 세례를 인지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나, 당당하게 나서길 기다린 시청자들로선 아쉬울 따름으로 정현규의 진심이 과연 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