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혈액암 진단…항암치료 받고 한달 만에 도정 복귀
“도지사가 지역내 병원 가야지…경주 APEC 성공 이끌 것”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북도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도정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 지사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지금까지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5월이 되니까 좀 피곤하더라”며 “5월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 오신다고 해서 안내하고 점심을 같이 했는데 그때 떡을 먹고 몸이 안 좋아서 체한 줄 알고 손가락을 땄다”고 했다. 그는 “저녁 행사에서는 억지로 축사를 하는데 다리가 떨리더라”며 “그때 (이미) 위(胃) 출혈이 시작됐는데 그걸 몰랐다”고 했다. 이 지사는 병원 진료 이튿날인 29일 부단체장 회의에서 암 진단 사실을 밝힌 뒤 당분간 치료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 지사는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데 더 좋은 병원 가라고 하는 얘기도 많았다. 그런데 알아 보니 암(치료)은 프로토콜이 있어서 (모든 병원이) 똑같다”며 “도지사가 우리 지역 놔두고 다른 데 가서 누워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네 지역엔 병원이 없냐’고 할 것 아닌가. 그래서 경북대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두 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7월에는 하루 종일 도청에 있기는 힘들고 8월에는 많이 회복될 것”이라며 “9월이 되면 거의 정상화될 것이라 생각한다. 10월 APEC을 성공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또 “암에 제일 좋은 건 마음 다스리기”라며 “오늘 기자회견 내용을 긍정적으로 써주면 특효약이 된다”고 농담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