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서초구에 2주택…“자녀 거주, 한두달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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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잡겠다며 취임한 민변 출신
20억대 우면동 47평 아파트 두채 소유
국가배상 승소 ‘400억 수임료’도 논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취임 당시 부동산 대출과 집값 상승의 악순환을 잡겠다고 밝힌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다주택 논란’과 관련해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은 한두 달 내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염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 원장이 금융당국 수장임에도 다주택자인 점이 위선적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금융권을 향해서 부동산 부분의 자금 쏠림을 개혁하라고 강하게 주문하고 있는데, 금감원장이 할 말이 아니다“며 “내로남불 원장의 리더십이 과연 시장에 먹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원장은 “조속히 해결하겠다”며 “한두 달 내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이 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이 가계대출 확대를 부추기고 다시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 악순환이 형성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실거주가 아닌 목적으로 고가의 아파트를 소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원장은 1995년 준공된 서울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 두 채를 갖고 있다. 둘다 155㎡(약 47평) 규모다. 이 아파트는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이 2021년 ‘갭 투자’로 구매했다가 논란이 된 바 있다. 매매가는 18억∼22억 원 선이다.이날 강 의원이 ‘아파트 두 채는 다주택자인가 아닌가’, ‘지금은 누가 살고 있나’ 등의 질문을 쏟아내자 이 원장은 “(아파트) 둘 다 사용 중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 원장은 “분가한 자녀들이 같은 아파트 단지 내 두 채를 소유하고 있고, 거주하고 있다”라며 “한 가족이 아파트 두 채를 실제로 쓰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도 “초고가 지역의 아파트를 두 채나 보유하고 있어서 위선적이라는 논란이 제기됐다”며 “시민단체 활동할 때도 고위공직자 임용 시에 다주택자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초고가 지역의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 아파트를 2019년도에 매입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의 재산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이 원장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공익소송위원장 시절, 구로 농지 강탈 사건 국가배상 소송에서 농민들을 대리해, 승소 대가로 약 400억 원의 수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의원이 ‘두 번째 아파트는 현금자루 보관 아파트인가’라고 묻자 이 원장은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400억 원을 어디에 보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금융기관에 대부분 있다”고 답했다.

또 이날 강 의원은 “10·15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 이후 금융정책을 감독하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재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오전에 자료를 요청했지만 아직 제출되지 않았다”고 자료 제출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이 원장은 “재산신고와 관련해서 10월 말까지 신고가 예정돼 있는데 다소 조금 지연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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